상상 속 공간을 구현하다…흑백요리사2 세미파이널서 ‘한샘 초대형 팬트리’ 눈길

상상 속 공간을 구현하다…흑백요리사2 세미파이널서 ‘한샘 초대형 팬트리’ 눈길

- 1톤 트럭 5대 규모, ‘두부지옥’급 고난도 미션을 위해 설계된 초대형 팬트리
- 상상 속 공간을 현실화한 설계·시공 역량으로 프리미엄 수납, 키친 경쟁력 입증

기사승인 2026-01-08 16:20:44 업데이트 2026-01-08 16:22:10
특수 제작한 흑백요리사 시즌2 초대형 팬트리장. 한샘 제공.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 세미파이널에서 가장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조리대도, 고가의 주방 가전도 아니었다. 무대 한가운데를 가득 채운 ‘초대형 팬트리’가 경연의 긴장감을 단숨에 끌어올리며 세미파이널의 클라이맥스를 완성했다.

세미파이널의 팬트리는 단순한 세트가 아니었다. 설계 단계부터 경연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계산한 공간으로, 그 중심에는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의 설계·제작 역량이 있었다.

넷플릭스와 제작사 스튜디오슬램 측은 한샘에 “현실에서는 보기 어려운, 상상 속의 초대형 진열장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동시에 평범하지 않은 공개 방식을 요구했다. 시즌1의 ‘두부지옥’에 버금가는 임팩트가 필요한 세미파이널 무대였던 만큼, 팬트리는 경연의 핵심 요소로 기획됐다.

소미현 한샘RH상품마케팅 차장은 “어떤 미션인지 알 수 없었지만, 재료를 획득하고 선택하는 순간 자체가 경연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설계의 초점은 자연스럽게 ‘압도적인 규모’와 ‘차별화된 공개 방식’에 맞춰졌다.

이번 팬트리는 가정용 키친 수납과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접근했다. ‘정리와 효율’이 아닌, ‘즉각적인 판단’이 핵심이었다. 셰프들이 짧은 시간 안에 수많은 재료를 스캔하고 선택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한샘 설계팀은 한눈에 들어오는 선반 구성과 걸이봉, 후크 등 디테일 요소를 촘촘히 설계했다.

여기에 셔터를 활용한 히든 오픈 구조, 조명을 활용한 극적인 노출을 이용해 지금까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공개 방식을 택했다. 모든 칸에 조명을 적용해 가시성을 극대화한 점도 특징이다.

유병걸 부엌개발1팀 부장은 “방송 사정상 내부 조명이 빠질까 봐 가장 걱정했다”며 “만약 조명이 없었다면, 크기만 큰 존재감 없는 팬트리가 됐을 것”이라고 회상하며 조명이 핵심 요소임을 강조했다.

특수 제작한 흑백요리사 시즌2 초대형 팬트리장. 한샘 제공. 

방송에 모두 담기지 않았지만, 팬트리 곳곳에는 촬영 환경을 고려한 설계 디테일이 숨어 있다. 선반 타공 위치, 조명 스펙과 각도, 불필요한 요소를 최대한 노출하지 않기 위한 마감 방식까지 모두 카메라 동선과 시야를 기준으로 조율됐다.

유수석 제품개발센터 개발1팀 차장은 “실제 운영 상품과는 완전히 다른 무대 설치 가구였기 때문에 기존 설계 방식에서 생각의 전환이 필요했다”며 “웅장함은 살리되 복잡하지 않게, 필요한 것은 보여주고 불필요한 것은 숨기는 설계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초대형 팬트리의 규모는 가로 14m, 높이 5m에 달한다. 구조 구현 과정에서도 기술적 부담이 컸다고 한다. 무대 컨디션에 맞춘 구조 설계, 안전성과 마감 품질 확보, 설계·시공·철거를 단기간에 풀어내야 하는 일정까지 모두 동시에 고려해야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5~6라운드에 활용되는 세트를 짧은 시간 안에 연이어 시공해야 했고, 1톤 트럭 5대 분량의 자재가 투입돼야 했다.

이 같은 고난도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한 배경에는 한샘 내부의 유기적인 협업 구조가 있었다. 마케팅 조직을 중심으로 개발팀과 연구소가 초기 단계부터 함께 참여하며, 상상 속 아이디어를 실제 구현 가능한 설계로 빠르게 구체화했다. 또한 한샘은 빠른 판단과 실행으로 계획된 일정을 차질 없이 완수했다.

소미현 차장은 “어떤 팀과 협업해야 하는지, 요구사항을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며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도 방법을 찾아 가능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한샘의 설계 노하우가 자연스럽게 작동했다”고 말했다.

유수석 차장 역시 “한샘과 ‘흑백요리사’ 제작진이라는 ‘NO.1 집착러들’의 만남”이라고 표현했다. 소미현 차장은 이번 세미파이널 무대를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춰 한샘의 설계, 품질, 시공 역량이 집약된 사례”라고 평가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