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알카라스, 한국서 첫 맞대결…“특별한 라이벌, 최고의 경기 보여주겠다” [쿠키 현장]

시너·알카라스, 한국서 첫 맞대결…“특별한 라이벌, 최고의 경기 보여주겠다” [쿠키 현장]

호주오픈 앞두고 현대카드 슈퍼매치로 실전 점검

기사승인 2026-01-09 15:50:57
왼쪽부터 야닉 시너와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9일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14’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송한석 기자

“특별한 선수였다”, “끝까지 몰아붙이는 라이벌.” 세계 랭킹 1·2위 야닉 시너와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서로를 향한 솔직한 평가를 내놓았다.

두 선수는 9일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14’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새 시즌을 여는 각오와 한국 팬들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알카라스는 “이번이 한국 첫 방문인데 올해는 경기를 아직 뛰지 않았다. 시너와 함께 올 해 첫 경기를 여는 것은 좋은 기회”며 “바로 호주오픈이 있는데 몸을 끌어올릴 수 있다. 그동안 새 시즌을 준비했고 슈퍼매치 들었을 때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너도 “한국 많은 팬들이 기대를 많이 했다. 경기 전에 저도 기대 됐는데 공항에 왔을 때부터 많은 분들이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한국에 와서 최고의 경기를 보이겠다. 내일 코트에서 즐기는 게 중요하다. 많은 분들이 즐거운 시간 가지도록 준비하겠다. 호주 오픈이 중요한데 새 시즌 전 한국에서 이런 경기를 펼쳐서 좋다. 기자회견에 많은 분들이 오신 것은 처음이라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경기는 2026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개막을 앞두고 열리다 보니 실전 감각을 점검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컨디션에 대해 묻자 알카라스는 “저는 어제 한국에 도착했는데 공항에 도착했을 때 엄청난 인파가 몰려서 환영해주셨다. 정말 감사했다”며 “시즌 종료되고 한 달 반 정도 휴식을 가졌는데 일반적으로 보면 길지 않지만 선수들한테는 긴 시간이다. 완전히 충전된 상태이고 시즌 초반에 좋은 컨디션으로 시작해서 좋다”고 밝혔다.

이어 시너도 “공항에서 많은 분들이 환영해주셨다. 시즌을 여기서 시작하는 게 너무 좋다”며 “크리스마스 시즌도 가족과 함께 보내서 재충전했다 보니 다음 시즌으로 이어나갈 힘이 생겼다. 호주오픈을 위해 한 달 정도 훈련을 했는데 한국과 호주의 조건이 달라서 미세한 부분을 조정해야 한다. 그래도 한국에서 경기해서 기쁘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야닉 시너와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9일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14’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송한석 기자

두 선수는 세계 랭킹 1위와 2위로 20대 초반의 나이에도 메이저 대회를 다수 제패하며 현 테니스계를 대표하는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앞서 시너는 2021년 파리 마스터스 32강에서 경기를 가진 후 알카라스에게 “앞으로 더 경기하고 싶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시너는 “저희가 2021년 이전에도 스페인 클레이 코트에서 맞붙었던 기억이 있다. 파리 당시에는 제가 최정상이 아니었다. 지금 만큼 잘 치지 못했다”며 “당시 알카라스는 2년 어린 선수였지만 경기를 하면서 코트 반대쪽에 있는 선수가 특별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미래에도 경기를 하면서 대적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정상에 갈 숭 있다는 확신이 없었지만 조금씩 성장했다. 훌륭한 선수와 라이벌이 돼서 좋다. 코트 밖에서도 가치관 등이 비슷하다”며 “항상 최고와의 대결을 펼친다는 마음으로 임한다. 라이벌 구도에 관한 서사가 생겨서 관계가 다를 수 있지만 훌륭한 선수와 경기해서 더 좋다”고 덧붙였다.

알카라스는 “제 기억으로는 야닉이 2라운드에 말을 걸었다. 그때도 치면서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까지도 경쟁 구도가 된 게 선물 같다”며 “여러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도 만났고 우승도 나눠 가졌다. 몇 년 동안 쌓아온 결과물이다. 이렇게 코트에서 만나는 게 서로의 100%를 발휘할 수 있게 자극하는 건강한 관계다. 그때 당시 네트가 지금까지의 라이벌을 형성하는 좋은 지점이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두 선수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면서 조코비치, 나달, 페더러도 대표되는 기존 테니스 구도가 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로를 어떻게 대처할지 묻는 질문에 알카라스는 “여러 메이저 대회도 그렇고 양강 경쟁 구도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한 분들이 많다. 저희가 같은 방식을 선택할지 다르게 경기할지 기대감이 많다”며 “이런 대회들에서 훌륭한 선수들을 보면서 배우는 것도 좋다. 다음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너도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어 어떻게 대처할지 말하기는 힘들다. 호주에서 곧 대회가 열린다. 그러나 현대카드 슈퍼매치가 호주 오픈에 앞서서 그때 경기를 어떻게 펼칠지 보이는 건 아니다”라며 “내일 찾아주실 팬분들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테니스가 어떤 스포츠인지 보여 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높은 수준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른다. 빅3와 비교하는데 비교할 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 우린 다른 서사를 만들어 간다”며 “다른 훌륭한 선수도 많아서 조금만 삐끗한다면 내려갈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알카라스는 나를 끝까지 몰아치게 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송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