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만난 與 서울시장 후보들…‘장애인 목소리’ 공약 반영 약속

전장연 만난 與 서울시장 후보들…‘장애인 목소리’ 공약 반영 약속

전장연·민주당 “장애인 이동권·노동권 보장” 한목소리
서울시 “사실관계 확인부터…시 노력 왜곡·비하 유감”

기사승인 2026-01-09 20:51:00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의 대화’에 참석한 전장연 관계자들이 모두발언하는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을 지켜보고 있다. 오른쪽 뒷모습은 박주민 의원. 노유지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장 후보군과 만나 장애인 이동권·노동권 등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각 입후보자는 추후 공약 설계 중 전장연과 협의해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서울시당 또한 실무자 간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서울시는 간담회 이후 성명서를 내고 “시의 장애인 정책에 대해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며 유감을 표했다.

전장연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입후보 예정자(김영배·박주민·박홍근·서영교·전현희·홍익표) 6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장경태 서울시당 위원장과 전국장애인위원장인 서미화 의원이 참석했으며, 전장연에서는 박경석 공동대표 등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앞서 전장연은 이번 간담회를 조건으로 6·3 지방선거 때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7일 밝혔다. 바로 전날 김영배 의원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과의 ‘논의 테이블’을 마련하는 대신 시위를 유보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박 공동대표는 “장애인이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할 수 있는 환경은 가장 기본적인 권리의 문제”라면서 “지난 25년간 지하철 승강장에서 (차별 철폐를) 외쳐 왔지만 시민들과 부딪치며 낙인과 조롱의 대상이 됐다”고 호소했다. 이어 “저희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5년이 됐다”며 “사회가 저희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정치가 이를 책임질 수 있도록 의원들께서 함께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은 장애인 이동권·노동권 보장을 위해 힘쓰겠다고 한목소리로 약속했다. 전현희 의원은 “서울시민으로서 당당히 보행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간 장애인은 보행의 불편을 겪어 왔고 교통 시스템에서도 사실상 소외됐다”며 “서울시장 입후보 예정자로서, 또 중진 의원으로서 서울시는 물론 정부·국회 차원에서 문제가 논의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박주민 의원 역시 “장애인의 이동권이 충분히 보장돼야 한다는 취지에 깊이 공감한다. 개선이 확실히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다만 지하철 연착을 일으키는 시위 방식에 대해선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많은 국민이 동의하려면 지금까지 해 왔던 (시위) 방식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며 “아마 그런 고민이 있기 때문에 적어도 6월 지방선거 때까지는 시위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겠다는 판단을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 등이 간담회를 앞두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노유지 기자

시에서 운영 중인 장애인 관련 사업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날 간담회를 마련한 김 의원은 “장애인 콜택시의 광역 이동 제한으로 장례식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현실을 보며 우리 정치가 무엇을 했나 스스로 반성하게 됐다”며 “우리가 여기에 모인 것은 민주당이 오랫동안 많은 일을 해 왔지만 여전히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진 백브리핑 자리에서 “추후에 서울시당 당직자와 전장연 실무자 간 협의를 이어가자는 제안이 나왔고, 전장연이 긍정적으로 답변해 실무협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며 “각 후보자도 공약에 반영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면 전장연과 개별적으로 협의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시는 간담회 이후 이민경 대변인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서울시의 장애인 정책에 대해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은 채, 오로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서울시의 노력을 왜곡하고 비하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장애인 콜택시와 관련해서는 “서울시는 교통약자법상 법정 대수의 152%에 달하는 총 818대의 장애인 콜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의 보급률”이라며 “장애인 콜택시 운전원 인건비에 대한 국비 지원이 전무한 상황 속에서도 서울시는 시민의 세금을 투입하여 독자적으로 이동권을 보장하고자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애인 일자리 축소 의혹에 관해선 “전장연과 일부 의원들이 주장하는 ‘400명 일방적 해고’는 행정 체계를 무시한 선동적 표현”이라며 “해당 사업은 1년 단위 보조금 사업으로 계약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사업이 종료된 것이지 해고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변인은 “서울시는 앞으로도 정치적 공세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서울 시민과 장애인 당사자의 행복권을 위해 묵묵히 제 할 일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유지 기자
youjiroh@kukinews.com
노유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