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부정 청약’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도 ‘부적격 인사’라는 평가가 확산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한다며 “청문회에서 검증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후보자에 대한 공개 사퇴 요구가 거세지는 분위기다.
9일 한국갤럽이 지난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이 후보자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적합한 인물인지 물은 결과 응답자의 47%가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다. ‘적합하다’는 16%에 불과했으며, ‘의견 유보’는 37%로 집계됐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은 물론 진보 진영에서 마저도 이 후보자에 대해 적합하지 않은 인사라는 평가를 내놨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부적합(37%) 의견이 적합(28%) 의견보다 앞섰다. 진보층에서도 부적합 의견이 42%에 달했다.
지지층 내부에서조차 비토 여론이 확산되자 민주당 내에서는 공개적인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김상욱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서 “국민이 받아들이기 힘들 만큼 매일매일 각종 의혹과 비리가 다 터지고 있다”며 “(이 후보자는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임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헌정수호 의지라는 과목에서 과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는 기회주의자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원칙도, 신념도, 의리도 모든 걸 다 버리고 확확 바뀌는 사람”이라며 “(기획예산처 장관은) 나라의 돈을 다루는 자리라 돈에 있어서 만큼은 깨끗할 필요가 있다.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서는 적절치 않다”고 했다.
장철민 의원도 지난 1일 이 후보자의 폭언 논란이 불거지자 마자 “사람에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공직도 맡아선 안 된다”고 사퇴를 요구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지명 철회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중간 낙마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며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가 충분히 해명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무사히 통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 역시 대통령 인사권 존중을 이유로 오는 19일 예정된 인사청문회까지는 후보자의 거취 문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청문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당의 공식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확산되는 ‘이혜훈 비토’ 기류를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은 야당 시절 윤석열 정부의 인사 검증 실패를 강하게 비판해 왔기 때문에, 현 정부의 인사 검증 논란은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인사청문회까지 강행할 경우 여당은 방어 부담만 커지고, 야당에는 공세 명분을 쌓아주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당내 사퇴 요구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