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3시간 반가량의 첫 경찰 조사를 마치고 12일 새벽 귀가했다. 경찰은 조만간 김 시의원을 다시 불러 조사를 이어갈 방침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은 전날(11일) 오후 11시10분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이날 오전 2시 45분쯤 광역수사단 청사를 나왔다. 이날 조사는 공천헌금 의혹이 담긴 녹취가 공개된 지난달 29일 이후 13일 만이자, 김 시의원이 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지 약 4시간 만에 이뤄졌다.
김 시의원은 귀가할 당시에도 “조사에서 어떤 점을 소명했느냐”, “미국 체류 중 강 의원과 접촉한 바 있느냐”라는 등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준비된 차량에 탑승했다.
그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 의원실의 남모 당시 사무국장을 통해 1억원을 건넨 혐의(뇌물 등)를 받는다. 김 시의원은 이후 강 의원이 참석한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단수 공천이 확정됐다.
김 시원은 경찰 조사가 본격화하기 전 미국으로 출국해 도피 의혹을 받고 있으며 미국 체류 중 텔레그램 계정을 반복해 삭제하는 등의 정황이 포착돼 증거인멸 우려도 받고 있다.
또한 최근 변호인을 통해 경찰에 제출한 자술서에서는 앞서 밝힌 것과 다르게 해당 금액을 건넸다가 반환받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혀 미국 체류 중 강 의원과 말맞추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김 시의원을 상대로 당시 금품을 전달한 이유가 무엇인지, 강 의원의 주장대로 실제 금품을 돌려받은 게 맞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품이 반환됐음에도 실제 공천을 받은 이유가 무엇인지 등도 조사됐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준비된 문답을 다 마치지 못해 김 시의원을 최대한 빠르게 재소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고발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전날 오후 5시30분부터 김 시의원과 강 의원, 남모 전 보좌진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하지만 의혹이 공론화된 지 2주 가까이 된 상황이라 실효성이 있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된다.
압수수색에서 혐의를 입증할만한 별다른 증거물을 발견하지 못했을 경우 경찰이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머뭇거리며 시간을 벌어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뒤따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