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후 재취업’ 여성 10명 중 4명 임금 하락…복귀까지 4년 걸려

‘경력단절 후 재취업’ 여성 10명 중 4명 임금 하락…복귀까지 4년 걸려

기사승인 2026-01-12 11:34:12
쿠키뉴스 자료사진

임신·출산·돌봄 등으로 경력 단절 후 재취업한 여성 10명 중 4명은 이전보다 적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 단절을 겪다 새 일자리를 구하기까지도 평균 4년이 걸렸다.

12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 중인 19~64세 취업자 2754명(여성 2045명, 남성 70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경력 단절 이후 재취업한 여성 중 42.5%가 과거보다 임금이 줄었다고 답했다. 반면 같은 응답을 한 남성의 비율은 25%로 성별 차이가 뚜렷했다.

전체 응답자 중에서는 565명(여성 513명, 남성 52명)이 임신·출산·돌봄으로 경력 단절을 경험했다. 이 가운데 경력 단절 전후로 일자리 임금 수준이 비슷하게 유지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35.9%)이 남성(53.8%)보다 낮았다. 임금 수준이 높아졌다는 비율은 여성 21.6%, 남성 21.2%로 비슷했다.

경력 단절 전후 일자리 임금 비교 표.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제공

경력 단절 이후 ‘워라밸(일·생활 균형)’에도 변화가 생겼다. 새로 얻은 일자리에서 워라밸이 더 좋아졌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15.4%)이 여성(32.2%)보다 낮았다. 재단은 이에 대해 “임신·출산·돌봄 등으로 경력 단절을 경험한 여성은 돌봄 책임으로 인해 임금 수준을 낮추더라도 워라밸 달성이 가능한 일자리로 이동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경력 단절을 겪다 재취업하기까지 평균적으로 걸리는 기간은 여성이 48.4개월, 남성이 20.4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재취업 기간이 남성보다 2배 이상 길었다.

경력 단절 남녀 재취업 기간 표.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제공

전체 응답자 가운데 정규직 비율은 여성이 65.3%로 남성(73.6%)보다 낮았다. 여성의 일평균 노동시간은 7.8시간으로 남성(8.3시간)보다 짧았으며,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근무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이 56.3%로 남성(46.4%)보다 높았다.

월평균 임금은 여성이 287만5000원으로 남성(388만5000원)보다 100여만원 적었다. 입사 후 ‘육아휴직·단축근로 사용으로 인한 부정적 평가’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이 25.9%, 남성이 14.8%로 나타났다.

이에 재단은 “많은 여성이 출산·육아기에 경력 단절을 겪으며 재취업 시에도 구직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현실이 여전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서울시 고용정책이 성별 격차를 완화하고 구조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재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번 설문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여성가족재단 홈페이지에 게시된 ‘서울시 양성평등 고용정책 연구’ 보고서를 참조하면 된다.
노유지 기자
youjiroh@kukinews.com
노유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