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질주에 거래대금 확대…증권업 실적 훈풍

코스피 질주에 거래대금 확대…증권업 실적 훈풍

기사승인 2026-01-13 06:00:15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는 가운데 올해 ‘오천피(코스피 지수 5000선)’를 크게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수 강세가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중심 실적 개선 기대도 커지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4% 오른 4624.79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4600선을 넘어섰다. 장중에는 4652.54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도 다시 썼다. 코스피는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수 상승세가 이어지자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최상위권 수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상승 탄력까지 더해졌다는 판단에서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스피는 연간 수익률 75.67%를 기록해 전 세계 주요 11개 증시 중 압도적 1위를 탈환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와 조선 사이클 당시 20.92% 상승 이후 15년 만의 성과”라면서 “올해도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 대비 우수한 성과를 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증권사들이 이달 들어 발간한 코스피 전망 수정치를 살펴보면, 예상 밴드 상단 기준 한국투자증권 5650p, 하나증권 5600p, 키움증권 5200p, 유안타증권 5200p 등이다. 대다수의 증권사가 꿈처럼 여겨지던 오천피 돌파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기세가 연초부터 상당하다. 하루하루 새 역사를 써 나가고 있다”며 “수급에서는 외국인, 업종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FOMO(놓칠 수 없다는 심리) 현상도 빈번하게 개입되고 있다. 이제 지수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한국투자증권은 반도체 중심의 기업이익 개선을 근거로 들었다. 대표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날 기준 각각 430조8930억원, 117조8051억원이다. 이는 3개월 전 집계된 예상치 대비 매출은 22.8%, 영업이익은 205.17% 급증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 종목의 단기 차익 실현 가능성에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들의 이익 증가율과 규모는 우상향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기업의 주가는 과열된 상황이다. FOMC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단기 차익 실현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12개월 예상 기준 코스피 반도체 업종 순이익 비중은 47%나 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각각 114%, 75%로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반도체 이익사이클은 올해까지 3년 연속 이익 증가와 사상 최고치 경신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코스피 내 반도체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38%라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기반으로 코스피가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은 23%다. 이를 적용한 코스피 상단은 5600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 상향 전망은 증권사 실적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36조9000억원에 달한 데 이어, 거래 활성화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 역시 지난 8일 92조8537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미 증권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도 오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개 대형 증권사(삼성, 미래에셋, NH투자,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전망 합산치는 각각 2조246억원, 1조61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3%, 14.71% 늘어날 전망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수신 경쟁력 강화 시현 등을 감안할 때 코스피 대비 강세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며 “1월 여전채 금리 안정화와 높은 수준의 거래대금, 투자목적자산에서의 추가 평가이익 시현 등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 이익도 기대치를 상회할 수 있다. 이는 증권업종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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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