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외로움돌봄국 출범 상담에서 관계 회복까지 17개 사업 추진

인천시, 외로움돌봄국 출범 상담에서 관계 회복까지 17개 사업 추진

기사승인 2026-01-13 09:22:24

인천시가 최근 외로움돌봄국이 출범함에 따라 복지가 아닌 관계 정책을 펼치며 상담에서 관계 회복까지 17개 사업을 추진한다.

13일 시에 따르면 외로움돌봄국은 노인·청년·1인가구·자살 예방 등으로 흩어져 있던 관련 정책을 하나로 묶어 예방부터 발굴, 연결, 돌봄까지를 총괄하는 사령탑 역할을 맡는다. 

이는 외로움 대응 방식 자체를 바꾼 것으로 사후 대응이나 대상별 지원이 아니라 관계가 끊어지기 전에 개입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인천시의 외로움 대응 정책은 ‘무엇을 해준다’가 아니라 ‘어떻게 다시 연결할 것인가’를 묻는다.

그동안 외로움은 복지의 언어로 다뤄져 위기 상황에 놓인 사람을 찾아내 상담하고 지원금을 지급하고 사후 관리하는 방식은 필요한 조치였지만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외로움돌봄국을 중심으로 인천시가 준비한 대응책 17개 사업 중 대표적인 사업인 24시간 외로움 상담콜은 위기 대응 창구이지만 목적은 상담 자체가 아니다. 

상담은 관계로 가는 입구로 외로움을 느낀다는 사실을 말하는 순간, 행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움직이도록 설계됐다. 상담은 끝이 아니라 시작으로 위험 신호가 감지되면 정신건강·복지·지역 자원으로 즉시 연결된다. 

폐파출소를 활용한 ‘마음지구대’는 카페처럼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상담을 받기 위해 찾아가는 곳이 아니라 머물다 보면 이야기가 시작되고 자연스럽게 관계가 생기도록 했다. 

외로움을 ‘치료받아야 할 상태’로 규정하고 외로움을 드러내는 순간 낙인이 찍히는 구조에서는 누구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 인천시는 그 장벽을 공간과 일상 안에서 허문다는 방침이다. 

청년과 중장년을 대상으로 한 아이 링크 컴퍼니 역시 같은 맥락으로 가상회사를 통해 출퇴근과 과제 수행, 소통을 경험하도록 설계돼 취업 지원이나 상담보다 앞서 다시 사회에 속해 있다는 감각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지역 상점과 연결한 ‘가치가게’와 이웃과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마음라면’도 마찬가지다. 정책은 개입하지만 관계는 시민 사이에서 만들어지도록 했다.

가치가게는 사회 활동이 끊긴 이들이 소규모 과제나 일상 훈련에 참여해 받은 포인트를 지역 음식점이나 가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프로그램 참여자를 단순 수혜자가 아닌 지역에서 소비하고 관계를 맺는 주체가 되도록 돕는다. 

마음라면은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 누구나 부담 없이 들러 식사하고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사업으로 종합사회복지관 등 지역 거점에서 시민이 스스로 조리해 먹으며 자연스럽게 머물 수 있도록 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외로움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과제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공과 민간이 역할을 나누고 협력함으로써 시민 누구나 안전하고 따뜻하게 연결되는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현준 기자
chungsongha@kukinews.com
이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