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주무관이 만든 홍보 영상…예산 절감·재미 두마리 토끼 잡았다

포천시 주무관이 만든 홍보 영상…예산 절감·재미 두마리 토끼 잡았다

기사승인 2026-01-13 15:25:22
포천시청 기획예산과 변영훈 주무관.

AI를 활용한 시정 홍보 영상이 호평을 받고 있다. 수천만원을 들여 제작업체를 통해서 만든 것이 아닌 담당 주무관이 혼자서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시정 홍보영상 얘기다.

주인공은 경기도 포천시청 기획예산과 7급 변영훈 주무관. 해당 영상은 '어떻게 하면 눈과 귀를 즐겁게 하면서 시정을 알차게 홍보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변 주무관은 "그동안 부서에서 해마다 시정 홍보영상을 업체에 의뢰해 제작해 왔지만 딱딱한데다 활용처도 적고, 제작비가 많이 들어갔다"며 "AI를 활용해 적은 비용으로 임팩트있게 내용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변 주무관이 직접 AI를 통해 제작한 영상에는 빠른 음악과 함께 정주 여건 개선, 도로 여건 개선, 교육여건 개선 등 포천시의 10가지 사업을 빠르게 강렬하게 보여준다.

특히 전통음악 방식의 흥겨운 음악과 귀에 쏙쏙 박히는 가사, 장면 곳곳에 사용된 효과는 눈과 귀를 즐겁게 하며 시정 홍보소식을 정확하게 전달한 것이 특징이다.

포천시 변영훈 주무관이 직접 AI를 활용해 제작한 시정 홍보영상 갈무리.

해당 영상은 최근까지 620여회가 재생됐지만, 꾸준히 조회수가 올라가고 있다. 배포하는 영상이 아닌 시민들이 직접 찾아서 시청한 것 치고는 적지 않은 조회수라는 것이 복수의 전언이다.

해당 영상을 본 인근 지자체에서도 '우리도 이 처럼 제작해 시정을 홍보하고 싶다'며 벤치마킹을 왔을 정도다.

AI가 만들어 준다고는 하지만 제작까지의 작업은 만만치 않았다. 영상 기획부터 자료 수집, 사용이 편리한 영상전문 AI, 음악전문 AI, 편집관련 AI 등 약 5개의 프로그램을 선정해 샘플 작업을 하는데 수개월이 소요됐다.

수십개의 샘플 작업, 제작 후 편집, 음악 편집까지 AI를 활용해 수없이 직접 고쳐야하는 과정은 그의 몫이다. 낮에는 담당 업무를 소화하고 퇴근 후 집에서 밤 늦도록 제작에 매달렸다.

변 주무관은 "퇴근후 집에서 홍보 영상을 제작할 때마다 아내에게서 '그만 하고 잠좀 자라'고 타박을 받기 일쑤였다"고 쑥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제작 기간은 기획부터 제작까지 대략 4~5개월이 소요됐고 제작비는 AI 1개월 구독료를 포함해 총 10만원이 들었다. 제작비 중 일부는 자비를 들이기도 했다. 

일부 딱딱하고 일정 기간만 사용하는 영상에 약 2~3000만원을 들여 제작하는 것에 반해 예산도 아끼고, 원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한 것이다.

그는 담당업무를 맡고 있는 동안 만큼은 예산 절감 등을 위해 다시 영상 제작에 나설 의향이다.

변 주무관은 "업무와 병행하면서 오랜 기간 동안 힘이 들고, 자유시간도 없었다"면서도 "예산도 크게 아끼고, 시민들에게 영상이 재밌고, 정확하게 전달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윤형기 기자
moolgam@kukinews.com
윤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