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륜당 ‘돈놀이’ 의혹에…산은 회장 “부당대출 막겠다”

명륜당 ‘돈놀이’ 의혹에…산은 회장 “부당대출 막겠다”

기사승인 2026-01-13 17:00:27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13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KTV 캡처.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이 명륜진사갈비 운영사 ‘명륜당’의 부당대출 논란에 대해 엄격한 사후관리를 약속했다. 매각이 난항을 겪는 KDB생명에 대해 추가 증자를 검토하고, IPO(기업공개) 이후 ‘데스밸리’를 겪는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 방침도 밝혔다.

박 회장은 13일 금융위원회의 공공기관 생중계 업무보고에서 “국정감사에서 언급된 명륜당 사례에 대해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여당은 외식 프랜차이즈 명륜진사갈비 등을 운영하는 명륜당에 대한 산업은행의 부당대출 의혹을 지적했다. 당시 김용만 의원은 “명륜당에 산업은행이 저금리로 공적자금을 대출해줬는데, 이 대출이 특수관계에 있는 10여개의 대부업체를 통해 연 10%대 고금리 대출로 가맹점주에게 갔다”고 지적했다. 이 중 약 8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대출됐고, 이들 대부업체는 가맹점주들에게 창업자금 명목으로 해당 자금을 연 12~15%, 일부 상품은 연 17%수준으로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은 업무보고에서 외부 지적 사항 개선을 위해 올해 만기도래하는 대출금 전액 상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사사례를 막기 위한 내규 개정에도 나선다. 산업은행 내부 ‘여신 취급 제한업종 확인 대상’을 주 업종에서 부 업종으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KDB생명 7번째 매각 착수… 추가 증자도 검토

매각을 추진 중인 KDB생명 문제도 주요 현안으로 다뤄졌다. 박 회장은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전사적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산은은 ‘아픈 손가락’인 KDB생명의 7번째 매각을 진행 중이다. 산은은 지난 2010년 금호 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사모펀드(PEF)를 결성해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했다. 이후 2014년부터 6차례 걸쳐 매각을 시도했지만, 취약한 재무건전성과 수익구조 등에 막혀 모두 무산됐다. 산은은 이달 이사회를 열어 KDB생명 매각 안건을 논의하고 공개 매각에 나설 예정이다.

산은은 지난해 12월30일 KDB생명 대상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로써 산은의 KDB생명 지분율은 기존 97.65%에서 99.66%로 높아졌다. 다만 이번 증자에도 불구하고 지급여력(RBC) 비율 등 규제 기준을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산은은 올해 추가로 3000억~5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