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사료로 먹고 싶다냥”…기술 내재화 선언한 우리와, 글로벌서도 통할까 [현장+]

“검증된 사료로 먹고 싶다냥”…기술 내재화 선언한 우리와, 글로벌서도 통할까 [현장+]

기사승인 2026-01-13 17:44:27
‘우리와 펫푸드 연구소’ 내부. 이예솔 기자

“K-뷰티, K-푸드에 이어 이제는 K-펫푸드가 세계로 나아갈 차례입니다.”


최광용 우리와주식회사 대표는 13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서 열린 ‘우리와 펫푸드 연구소’ 개소식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이날 우리와주식회사(이하 우리와)는 마곡 보타닉게이트 지식산업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식품 전문 연구시설인 ‘우리와 펫푸드 연구소’를 공식 출범했다.

연구소 설립 배경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이 있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이미 1500만명을 넘어섰고, 이른바 ‘펫팸족’(pet+family)을 중심으로 펫푸드·헬스케어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먹거리 역시 값싼 사료가 아닌, 성분과 안전성을 꼼꼼히 따지는 ‘검증된 식품’으로 인식이 전환되는 추세다. 우리와는 이런 흐름 속에서 펫푸드 분야 국내 1위라는 현재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연구와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경쟁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 전략의 출발점이 바로 이날 문을 연 ‘우리와 펫푸드 연구소’다. 연구소는 원료 평가부터 가공 공정, 품질·안전성 분석까지 반려동물 사료의 전 과정을 과학적으로 관리하는 종합 연구 인프라로 설계됐다. 사료관리법과 식품공전은 물론 미국 AAFCO, 유럽 FEDIAF, 미국 FDA 기준까지 동시에 적용해 글로벌 수준의 영양·안전성 분석이 가능하도록 했다.

‘우리와 펫푸드 연구소’ 내부. 이예솔 기자

우리와는 전용면적 약 880㎡(약 266평) 공간에 160억원을 투입하고, 석·박사급 연구진 13명과 전문 연구실을 갖춘 연구소를 구축했다. 연구소는 그라인딩&믹싱룸, 파일럿룸, 센서리룸, 일반 성분 분석실, ICP실, GC·LC실, 챔버룸 등 7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연구소에는 GC-MS/MS, LC-MS/MS 등 분석 장비와 수의사·사료 전문가 연구진이 상주해 주요 시험을 외부에 맡기지 않고 자체 수행한다. 이를 통해 연구 단계부터 제품 출시 전까지 일관된 검증 체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실제 산업 현장과 동일한 조건에서 검증이 가능한 파일럿 익스트루더 설비를 운영하는 점이 눈에 띈다. 실험실에서 설계한 배합이 실제 생산 공정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사전에 점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최광용 대표는 “국내 펫푸드는 여전히 해외 기준과 기술, 데이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한국 반려동물의 생활 환경이나 보호자의 양육 방식, 식습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와 펫푸드 연구소는 이런 구조를 데이터와 연구로 바꾸기 위해 만든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최광용 우리와 대표이사가 13일 서울 강서구 마곡 보타닉게이트 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우리와 펫푸드 연구소 개소식’에서 연구소 설립 취지와 향후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이예솔 기자

우리와는 연구소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제품과 기능성 사료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재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일본 등 아시아 7개국에 펫푸드를 수출하고 있으며, 해외 매출은 최근 2년 연속 600만 불을 넘겼다. 회사는 2028년 해외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멕시코와 러시아, 미국 등으로 수출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도 지원 의지를 밝혔다.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이날 현장을 찾아 “반려인들이 반려동물의 건강과 복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연구소 개소는 이런 기대에 대응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펫푸드가 세계 시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펫푸드는 반려동물의 생명과 직접 연결되는 만큼 그 어떤 산업보다 엄격한 품질 관리가 요구된다”며 “우리와 펫푸드 연구소는 타협 없는 품질 관리와 과학적 연구를 통해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펫푸드 트렌드를 선도하는 혁신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며 “한국인의 자부심을 갖고 국내 펫푸드 산업의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K-펫푸드 수출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