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인천공항 사장 “대통령실, 불법 인사 개입…차라리 날 해임하라” 반발

이학재 인천공항 사장 “대통령실, 불법 인사 개입…차라리 날 해임하라” 반발

기사승인 2026-01-20 15:04:27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실의 인천공항 공사 불법 인사 개입'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20일 대통령실이 공항공사 인사에 불법으로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의 초법적 권한 남용과 이로 인한 위험성을 국민께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1월 정기 인사를 앞두고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대통령실의 뜻이라며 신임 기관장이 올 때까지 인사를 시행하지 말라는 지속적인 압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정기 인사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뜻을 굽히지 않자 ‘3급 이하 하위직만 시행하라’, ‘인사 내용을 대통령실 사전 보조 및 승인 후 시행’ 등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인사 개입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인사를 시행하자 ‘대통령실에서 많이 불편해한다’는 노골적인 불쾌감을 국토부를 통해 알려 왔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2월31일자로 퇴임 후 쿠웨이트 해외 사업 법인장으로 부임해야 할 부사장의 퇴임을 막음으로써 현지 법인장의 복귀가 무산되는 등 해외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이 또한 직권 남용이고 업무방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청와대를 향해 “사장이 밉다면 직원들을 괴롭히지 말고 차라리 저를 해임하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국토부 등의 업무 보고 과정에서 이학재 사장을 공개적으로 질타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이 사장에게 “수만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책에 끼워서 해외로 나가면 안 걸린다는데 실제 그러냐”고 물었으나 이 사장은 답변을 하지 못했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송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