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다선 4명’ 서울시장 출마 선언했지만…‘정원오’ 향하는 관심도

與, ‘다선 4명’ 서울시장 출마 선언했지만…‘정원오’ 향하는 관심도

민주 김영배·박주민·박홍근·서영교 서울시장 출마 선언
전현희, ‘합당 여부’ 등 당 내 긴급상황으로 출마 선언 연기
‘행정가’ 정원오, 서울시장 하마평…“밀려날 가능성 적어”

기사승인 2026-01-22 21:10:53
6월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 출마 선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왼쪽부터 김영배·박주민·박홍근·서영교 의원(이름순). 사진=각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월3일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압승을 목표하는 가운데, 여러 다선 의원들이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다만 여론조사에서 행정가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선호도가 이들보다 더 높게 나타나며 설 명절 밥상머리 민심을 앞두고 향후 전략 등 과제가 더욱 중요해 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여당에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했거나 하기로 한 예비 출마 후보는 김영배(2선)·박주민(3선)·박홍근(4선)·서영교(4선)·전현희(3선) 의원(이름순) 등 5명이다. 전현희 의원은 당초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기로 했지만, 정청래 당 대표가 조국혁신당에 긴급 합당 제안을 하는 등 당 내 상황을 이유로 선언을 잠정 연기했다.

이 외 4명의 후보는 각자 출마를 예고한 후 정책 발표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1일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 의원은 공격적인 정책 제안 발표에 나섰다. 그는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의 장바구니 물가를 20% 낮추겠다”며 유통 구조 개편을 통한 물가 인하를 약속했다. 박 의원은 △공공형 도매법인 설립 △AI 기반 온라인 도매시장 플랫폼 구축 △서울공공식료품점 지정 등의 방안을 제시하며 “서울시가 가격의 불투명성을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 후보들은 아직 추가적인 공약을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 15일 출마 서영교 의원은 서 의원은 출마의 변에서 △코스피 7000시대를 향한 ‘글로벌 경제수도’ 도약 △골목상권, 서민경제 살리는 ‘민생 제일 도시’ △아이도 어른도 모두 행복한 ‘행복 체감 서울’ △도시 구조 혁신을 통한 ‘집 앞 10분 역세권’ 실현 등 5가지 공약을 선언했다.

지난달 16일 김영배 의원은 출마 선언 당시 ‘10분 역세권 도시’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을버스 완전 공영화 △전기 따릉이 전면 도입 △서울 도심 거점 4곳 복합개발 △74곳 공공 재개발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11월26일 출마를 선언한 박홍근 의원은 현재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위원으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수요자 맞춤형 공공주택 14만호 공급 △서울형 통합돌봄 구축 △서울시 전기굴절버스·지상철도 서울햇살트램 등 도입 △‘서울형 AI플랫폼’ 구축을 통한 AI 행정 구현 등 ‘서울시 6대 핵심 비전’을 공개했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21일 저녁 서울 종로구에서 북토크에 참석해 성동구 확대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김건주 기자

다만 여론조사에선 서울시장 후보 하마평에 오르는 비(非)의원 출신 정 청장의 선호도가 현직 의원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3선 구청장으로 성동구를 이끈 행정력과 이재명 대통령의 SNS 언급이 추진력을 높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해 12월26~27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8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무선전화 가상번호 자동응답(ARS)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4%p, 응답률 5.9%. 자세한 조사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정 청장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정원오(30.8%), 박주민(13.1%), 서영교(4.7%), 전현희(3.9%), 박홍근(1.6%), 김영배(1.5%) 등 순이다.

정 청장도 출마를 계획하고 있다. 정 청장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공식 출마 일정에 대해 “과정을 밟고 있다. 이번 혹한기와 폭설기가 좀 지나면 바로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칭찬이 출마에) 많은 영향이 있었지만 출마 결정 자체에 영향을 미친 건 아니다. 서서히 여론, 주민의 바람, 생각 등이 굳혀져 가는 과정에서 (결심이)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예비 후보들에 대한 관심도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년간 박주민(빨간색)·서영교(노란색) 의원의 관심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12월8일 이재명 대통령의 SNS에서 정원오 성동구청장(파란색)을 언급한 이후 정 청장의 관심도가 가장 높게 지속되고 있다. 구글트렌드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청장이 행정력과 별개로 서울시장으로서 확실한 비전을 보여주지 않은 채 ‘대통령 언급’발(發)로 출마를 계획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예로 구글트렌드 관심도를 분석한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SNS에서 정 청장을 언급했던 지난달 8일부터 관심도가 대폭 증가한 후 상위권으로 지속되고 있다. 구글트렌드는 특정 기간 검색 관심도를 0~100의 상대적 척도로 표시한다. 실제 차트 기간에서 검색 관심도가 가장 높았던 시점(100) 이후 정 청장의 인기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정 청장은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성동구민의 자발적 홍보 덕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 청장은 전날 저녁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북토크에서 “요즘 시장 후보로 거론이 많이 되고 있다. 제가 뭘 하겠다고 선언한 게 아니라, (성동구)주민들이 계속 홍보를 하시는 것”이라며 “성동구가 상당히 포용하고 서로 신뢰가 쌓인 사회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자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계에선 정 청장에 대한 서울시장 선호도가 밀려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 청장이 순위에서 밀려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대통령이 ‘정말 일 잘한다’는 이야기를 한 게 국민에게 각인된 상태이기 때문”이라며 “다른 예비 출마 후보들은 지금 일 잘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대통령이 힘을 실어줬으면 (선호도가 지선까지) 그대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넘어가기 때문에, 여론은 대통령 언급에 움직일 수밖에 없다. (다른 후보들이) 상황을 뒤집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