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질 때까지 닦는다”…다이슨, 첫 ‘건습식 로봇청소기’로 韓 시장 정조준 [현장+]

“지워질 때까지 닦는다”…다이슨, 첫 ‘건습식 로봇청소기’로 韓 시장 정조준 [현장+]

기사승인 2026-01-22 18:57:35
22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체험형 팝업스토어 '더 넥스트 홈 랩' 에서 네이슨 로슨 맥클린 다이슨 시니어 디자인 매니저가 스팟앤스크럽 Ai 로봇 청소기 제품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다이슨코리아 제공 

“한국인은 전 세계에서 청소에 가장 진심입니다. 이 로봇청소기는 그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사람처럼 생각하고, 반복해 닦도록 설계됐습니다.”

영국 가전기업 다이슨코리아가 브랜드 최초의 건습식(진공+물청소) 로봇청소기를 앞세워 국내 가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 브랜드가 주도해온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다이슨은 ‘인공지능(AI)’과 ‘위생’, ‘보안’ 기술을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했다.

다이슨코리아는 22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체험형 팝업스토어 '더 넥스트 홈 랩'을 열고  △다이슨 스팟앤스크럽 AI 로봇 청소기 △다이슨 클린앤워시 하이진 물청소기 △다이슨 허쉬젯 컴팩트 공기청정기 등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AI가 오염 판단해 반복”…센서·라이다·카메라로 인식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단연 ‘다이슨 스팟앤스크럽 AI 로봇 청소기’였다. 다이슨이 2024년 3월 먼지 흡입만 가능한 건식 제품을 선보인 이후,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건습식 통합 모델이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AI가 바닥 상태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바닥의 커피 자국이나 굳은 얼룩을 인식하면 한 번 훑고 지나가지 않고, 오염이 사라질 때까지 같은 구간을 최대 15회 반복해 문질러 닦도록 설계됐다. 모서리를 감지하면 롤러가 벽 쪽으로 밀착해 사각지대도 줄인다.

제품 설명을 맡은 네이슨 로슨 맥클린 다이슨 시니어 디자인 매니저는 “한국인의 평균 청소 시간 중 36%가 물청소일 만큼 위생 기준이 높다”며 “한국 소비자에 맞춘 기능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AI 판단의 기반은 24개의 센서와 고속 듀얼 레이저 라이다(LiDAR), 카메라다. 집 안 구조를 파악하고 장애물을 인식해 회피 동작까지 결정한다. 현장 시연에서도 로봇청소기는 반려견의 배변 모형은 피하면서 바닥에 흩뿌려진 알갱이들만 깔끔하게 흡입했다. 

다이슨은 로봇이 상황에 따라 접근 방식도 달리한다고 설명했다. 충전선에는 10㎜ 앞까지 접근하지만, 동물 배설물로 판단되면 150㎜ 거리를 두고 회피하는 식이다. ‘무엇을 치우고 무엇을 피할지’를 AI가 구분한다는 의미다.

“걸레 냄새·오염 확산 줄였다”…세척·건조 자동화

다이슨은 위생 설계도 강조했다. 물청소 중에는 12개 지점에서 깨끗한 물이 공급돼 롤러가 회전할 때마다 씻기고, 오수는 분리 저장돼 다시 바닥에 닿지 않도록 했다.

청소 후 마무리도 간편하다. 청소가 끝나면 도킹 스테이션이 60℃ 온수 세척과 45℃ 열풍 건조를 자동으로 수행한다. 물걸레 로봇에서 자주 제기되는 걸레 냄새와 오염 재확산 문제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먼지통도 최대 100일간 비우지 않아도 된다.

사용 시간은 3시간 완충하면 진공 청소는 최대 200분, 물청소를 병행해도 140분까지 사용할 수 있다. 

흡입력은 1만8000파스칼로 경쟁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롤러형 걸레 구조 탓에 제품 높이는 11㎝로, 일부 회전형 걸레 제품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소비자 선호가 높은 직배수 방식은 이번 모델에 적용되지 않았다.

“클라우드 전송 없다”…온디바이스 AI로 보안 강조

다이슨은 최근 민감해진 사생활·해킹 우려도 정면으로 건드렸다. 집 안을 촬영·인식하는 로봇청소기 특성상 보안이 구매 결정에 영향을 준다는 판단에서다.

다이슨은 기기가 수집한 집안 내부 이미지나 영상을 외부 서버(클라우드)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 내부에서만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 방식을 적용했다. 맥클린 매니저는 “보안과 프라이버시가 한국 고객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며 “이미지와 영상은 기기 내에서만 처리되고 클라우드에 저장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이슨 스팟앤스크럽 AI 로봇 청소기 가격은 179만 원이다. 다이슨은 공식 채널에서 구매한 고객에게 '전문 엔지니어 방문 설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초기 앱 설정과 맵핑 과정을 어려워하는 사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체험형 팝업스토어 '더 넥스트 홈 랩' 에서 네이슨 로슨 맥클린 다이슨 시니어 디자인 매니저가 클린앤워시 하이진 물청소기 제품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다이슨코리아 제공 

‘눕혀 쓰는’ 물청소기·19dB 공기청정기…2월1일까지 팝업 체험


다이슨은 로봇청소기 외에도 청소·공기정화 제품을 함께 공개했다. 클린앤워시 하이진 물청소기는 본체를 바닥과 평행하게 180도로 눕힐 수 있어 침대나 소파 밑을 손쉽게 닦을 수 있다. 필터가 없는 구조로 설계돼 오물이 기기 내부를 막거나 냄새가 역류하는 현상을 방지했다. 가격은 69만9000원이다.

허쉬젯 컴팩트 공기청정기는 다이슨 최초의 소형 모델로, 항공기 제트 엔진에서 착안한 소음 저감 기술을 적용, 작동 소음을 19dB(데시벨) 수준으로 낮췄다. 독서실이나 속삭이는 소리보다 조용해 침실이나 공부방 사용에 최적화됐다. 가격은 49만9000원이다.

한편, 다이슨은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오는 2월 1일까지 더현대 서울 5층에서 체험형 팝업스토어 ‘다이슨 더 넥스트 홈 랩’을 운영한다. 방문객들은 실제 주거 공간처럼 꾸며진 곳에서 신제품의 성능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