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의 가능성 [쿠키인터뷰]

김선호의 가능성 [쿠키인터뷰]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주연 배우 김선호 인터뷰

기사승인 2026-01-24 06:00:07
배우 김선호. 넷플릭스 제공

“자신감은 아니고…. 가능성 정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배우 김선호(40)가 맑고 선한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났다.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로 또 한 번 로맨틱한 얼굴로 시청자를 만나지만 이제 변신에 대한 갈증은 없단다. 그만큼 자기 확신이 생겼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2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김선호의 이미지가 그렇다 해도 인물의 이미지는 다르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조금 들기 시작했다”며 웃었다.

김선호는 극중 6개 국어 구사가 가능한 통역사 주호진으로 분했다. 뛰어난 언어 능력을 지녔지만 정작 차무희(고윤정)의 말은 이해하기 어려워 한다는 설정이 핵심이었다. 이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외국어 습득이 우선돼야 했다. “(촬영 들어가기) 4개월 전부터 배웠고 대본 위주로 숙지하려고 했어요. 특히 일어는 잘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걱정됐어요. 배우는 게 힘들다기보다 통역사처럼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까 봐 부담됐죠. 이탈리아어는 생소하기도 하고 템포를 살리는 게 어려웠지만 재밌었어요. 들리는 부분이 생기니까 괜히 배우는 게 아니구나 싶기도 했고요. 집중하다보니 한국말을 더듬은 적도 있어요(웃음).”

작품에서 액션은 주로 고윤정이 맡았다. 고윤정이 갑자기 스타덤에 오른 배우 차무희와 그의 또 다른 인격체 차무희를 오가며 극을 이끌었다면, 김선호는 둘 사이 밸런스를 잡으면서 이야기의 설득력을 높이는 리액션 담당에 가까웠다. 김선호는 이러한 롤을 잘 수행했다는 칭찬에 손사래를 쳤다. “1인 2역이 엄청나게 힘든 일이잖아요. 그런데 도라미 등장 신을 모니터했는데 너무 잘하는 거예요. 저는 그 친구가 주는 걸 받으면서 나아갔던 것 같아요. 너무 준비를 잘 해왔더라고요. 다만 제가 버팀목이 돼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공도 부딪히는 곳이 있어야 튕겨나가는 것처럼 잘 움직일 수 있도록 방점을 찍어주려고 했어요.”

배우 김선호. 넷플릭스 제공

두 사람의 비주얼 합에 대한 호평도 많다. 이 역시 고윤정한테 공을 돌렸다. “윤정이한테 잘 묻어갔죠. 저는 그 정도 배우는 아니고요. 윤정이는 진짜 수려하잖아요. 그래도 좋게 봐 주셔서 그렇게 얘기하시는 거고 그런 말을 듣는 자체가 얼마나 영광스럽고 좋은 일이에요. 믿기지 않으면서도 기분 좋고 그런 상태입니다.”

로맨스에서 가장 중요한 케미스트리는 해외 촬영을 거듭하면서 자연스럽게 쌓아나갔다. “가족처럼 변하더라고요. 스태프, 감독님, 배우들까지 다들 모여서 밥 먹고 운동하고 한국 와서도 러닝하고요. 따로 모여서 첫 방송 파티를 열 정도로 정말 가까워지더라고요. 타지에 나가서 서로 의지한다는 건 정말 (의미가) 큰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저도 윤정이도 반대하기보다 ‘좋아요’ 하는 성격인데, 윤정이는 누군가를 챙겨주고 베풀어줘요. 먼저 나서서 그렇게 하더라고요.”

김선호는 ‘이 사랑 통역 되나요?’를 시작으로 ‘언프렌드’, ‘현혹’, ‘의원님이 보우하사’ 등 작품 공개를 대거 앞두고 있다. 수지와 호흡을 맞춘 ‘현혹’이 특히 기대작으로 꼽힌다. “원작에 기반하지만 제 캐릭터는 좀 달라요. 그리고 시대극이라서 말투도 다르고요. 지금 호진이와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인물이에요. 보시는 분들도 그렇게 느끼실 거예요. 의도한 건 아니지만 공개 시기가 그렇게 됐어요. 앞으로도 장르를 불문하고 작품이 좋으면 참여하려고 해요. 이제 변신해야겠다는 압박은 없어요. 보시는 분들이 저라는 배우가 이런 역할도 저런 역할도 소화할 가능성이 있고 열심히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만 생각해 주셔도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노력하겠습니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