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케이스도 패션… 15주년 맞은 케이스티파이, ‘폰꾸’ 트렌드 확장 [현장+]

폰케이스도 패션… 15주년 맞은 케이스티파이, ‘폰꾸’ 트렌드 확장 [현장+]

15주년 맞이 새 컬렉션·오프라인 경험 강화
“휴대폰 케이스, 패션 한 축으로 자리 잡아”

기사승인 2026-01-26 16:28:06
26일 서울 도산에 위치한 케이스티파이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전경. 심하연 기자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개장 전부터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케이스티파이가 그간 선보여온 협업 제품과 커스터마이징 케이스를 직접 보기 위해 오픈 시간에 맞춰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도 눈에 띄었다.

케이스티파이는 브랜드 15주년 프로젝트의 첫 행보로 ‘크로마틱: 형태와 색조 컬렉션’을 공개하고,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그에 맞춘 오프라인 공간 연출을 선보였다. 이날 매장 내부에는 케이스티파이가 전개해 온 다양한 협업 제품과 커스터마이징 케이스가 전시됐다. 단순 진열을 넘어 소재와 컬러, 액세서리 조합에 따라 케이스를 스타일링하는 방식이 강조됐다. 이를 직접 살펴보기 위해 매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매장 오픈 시간에 맞춰 현장에서 대기하던 정모(34·여)씨는 “그날 입은 룩에 따라 폰케이스를 바꿔 끼운다”며 “지금은 다섯 개 정도의 케이스를 가지고 있고, 키링 같은 액세서리를 달아 휴대폰을 꾸미는 과정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어 “휴대폰도 패션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케이스티파이 크로마틱 컬렉션. 케이스티파이 제공

케이스티파이는 홍콩을 본사로 한 글로벌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로, 2011년 설립 이후 디자인 중심 스마트폰 케이스 시장을 개척해 왔다. 이번에 공개한 크로마틱 컬렉션은 예술적 ‘이중성’ 개념에서 출발해 두 개의 챕터로 구성됐다. 

알루미늄 소재의 알로이 리플 케이스와 메탈 참, 2-in-1 메탈 체인 등을 중심으로 한 ‘크로마틱: 형태 컬렉션’과 민트 블루, 볼트 옐로우, 옥테인 오렌지, 펄스 그린, 쇼크 핑크 등 다섯 가지 컬러를 앞세운 ‘크로마틱: 색조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컬렉션 출시에 맞춰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는 크로마틱 컬렉션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됐다. 매장 전반에 컬렉션 제품을 배치하고, 층별로 포토부스와 휴식 공간 등을 마련해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체험하도록 했다. 메탈릭 마감으로 연출된 지하 공간은 컬렉션의 소재와 색감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공간으로 활용됐다. 성수점 2층 역시 크로마틱 컬렉션 전용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오프라인 현장 반응은 실제 구매로도 이어졌다. 도산점에서 선출시된 크로마틱 컬렉션 번들박스는 판매 시작 이후 비교적 빠른 시간 내 소진됐다. 케이스티파이는 도산점과 성수점에서만 제공되는 오프라인 전용 혜택과 일부 컬러 한정 판매를 통해 오프라인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이 같은 현장 분위기는 폰케이스를 둘러싼 소비 트렌드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폰케이스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270억달러 안팎 규모로 추정되며, 단순 보호 기능을 넘어 디자인과 커스터마이징을 중심으로 한 소비가 확대되는 흐름이다. 휴대폰 케이스를 하나의 스타일 아이템으로 인식하는 소비자층이 늘어나면서 테크 액세서리의 패션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케이스티파이가 론칭한 트래블 라인. 캐리어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심하연 기자

국내 플랫폼 지표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난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자사 라이프관에서 단독으로 판매하는 휴대폰 케이스 거래액은 직전 3개월 대비 1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문 수는 112%, 주문 고객 수는 110% 늘었으며, 단독 판매 상품 수 역시 51% 증가했다. 브랜드별로는 엔조위크(261%), 뷰씨(194%), 영스피플(125%), Lalalu(92%) 등에서 거래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휴대폰을 하나의 ‘착용하는 오브제’로 인식하는 소비 문화가 본격화되면서, 폰케이스 역시 기능 중심의 소모품에서 패션 잡화에 가까운 카테고리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류나 가방처럼 그날의 스타일에 맞춰 케이스를 교체하는 소비 방식이 확산되고, 컬러·소재·커스터마이징 요소를 앞세운 제품이 늘어나며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의 선택 폭도 넓어지는 모습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의 역할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며 “폰케이스가 단순 보호용 상품을 넘어 패션·라이프스타일 영역과 맞닿은 ‘스타일 제안자’로 기능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 매장을 체험형·전시형 공간으로 구성하고, 컬렉션 단위로 제품을 선보이는 전략 역시 이러한 변화의 연장선”이라며 “폰케이스는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으면서도 스타일 변화를 즉각적으로 줄 수 있는 아이템인 만큼, 향후에도 패션 소비와 유사한 방식의 브랜드 전략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