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앞두고 원주·횡성 통합 논의 수면위 부상 논란, 반발 확산

지선 앞두고 원주·횡성 통합 논의 수면위 부상 논란, 반발 확산

원주시 : 광역 행정 통합 논의와 함께 ‘원주·횡성 기초자치단체 간 통합’ 논의 제안
횡성군 : 표심 노린 원주시의 일방적 통합 주장, 발언 취소, 횡성군민에 사죄 촉구

기사승인 2026-01-27 13:32:08 업데이트 2026-01-27 17:02:14
김명기 횡성군수와 횡성군 사회단체들이 27일 횡성군청 1층 로비에서 원주시의 행정구역 통합 제안에 대해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횡성군 제공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둔 시점에서 현직 지자체장의 제안으로 강원 ‘원주시와 횡성군의 기초자치단체 통합’ 문제가 갑자기 수면위로 떠올랐으나 횡성군의 강한 반발로 양 지자체간 극심한 입장차이를 보이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26일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입장문을 내고 “광역 행정 통합 논의와 함께 ‘기초자치단체 간 통합’ 논의도 시작해 주길 바란다”고 정부에 제안했다.

원 시장은 "정부의 기조는 '5극 3특 전략' 가운데 5극 지역만을 위한 제한적 평가로, 강원특별자치도 등 3특에 해당하는 지역의 우려가 클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초자치단체 간 통합에 정부의 광역통합 기조와 인센티브가 동일하게 적용된다면 지금이 원주와 횡성 통합의 적기라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 도시의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강점으로 원주공항의 국제공항 승격을 위한 기반시설 조성, 5번 국도 6차선 확장 등 원주-횡성 간 교통망 확충, 원주의 AI 산업과 횡성의 미래모빌리티산업에 대한 시너지 극대화, 상수원보호구역 관련 등 공동 현안에 대한 해결능력 향상 등을 꼽았다. 

원강수 원주시장이 26일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주-횡성 기초자치단체간 통합 논의를 제안하고 있다. 원주시 제공

이에대해 김명기 횡성군수는 27일 횡성군청 1층 로비에서 긴급 기자브리핑을 갖고, 성명서 발표를 통해 “횡성군과 원주시는 역사적으로 행정구역을 같이한 사례가 없으며, 전통적으로 독립된 행정체계와 지역 정체성을 유지해 온 자치단체”라며 “이러한 현실을 외면한 채 통합을 거론하는 것은 그 어떠한 이유로 변명하려 해도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반박했다.

김 군수는 이어 “원주시장의 이번 처사를 강력 규탄하는 동시에 상처 입은 5만 군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시, 그동안 양 자치단체간에 함께 논의해왔던 원주(횡성)공항의 국제공항 승격을 위한 협력은 물론, 횡성-원주 간 도로망 확대, 국가 산업단지 조성 등 원주시와의 상생 발전을 위해 쏟아온 모든 협의와 노력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횡성군은 26일 입장문에서도 “현재 원주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지역이 있어 주민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횡성 관내 9개 읍면이 두루 통합에 따른 낙수효과를 얻기란 불가능한 것이 자명한 상황”이라며 “지역소멸이 국가적 위기인 지금, 횡성과 원주의 통합은 오히려 지역소멸의 시계를 앞당길 것이며, 시간이 흐르고 흘러 결국 횡성이란 이름 또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며 통합 반대 이유를 들었다.

이와관련 횡성군번영회는 “횡성군의 동의 없는 원 시장의 독단적이고 임의적인 통합 시도에 결코 응할 수 없으며, 향후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 원 시장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원주·횡성 통합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명기 횡성군수와 횡성군 사회단체들이 27일 횡성군청 1층 로비에서 원주시의 행정구역 통합 제안에 대해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횡성군 제공

횡성군이장연합회도 “횡성이 역사적으로 원주에 속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이 수천 년 동안 이 땅을 지켜왔는데, 원주가 덩치를 불리고 싶다고 해서 횡성이 그 제물이 될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며 “원주시가 이 오만한 통합 주장을 거두고 사과할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번 지선에 출사표를 던진 장신상 전 횡성군수는 “원주시장의 이번 통합 제안은 횡성군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로 즉각 취소하고 5만 횡성군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횡성군민들은 새로운 상수원보호구역이 지정됨에도 불구 횡성댐을 건설해 원주시민들의 물 걱정을 해결하며 원주발전을 도왔지만 지난 40년간 원주시는 횡성군민들의 고통과 불이익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민의힘 횡성군당원협의회도 성명에서 "주민 동의 없는 통합 논의는 어떠한 정당성도 가질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며, 횡성군민의 선택권과 지역 정체성을 끝까지 지켜나가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오랜 시간 갈등을 겪어온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와 관련해 재원주횡성군민회의 제안으로 근본적 해법 찾기를 위한 현안 논의가 본격화되려던 시점에서 양 도시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통합문제의 등장으로 지방선거의 민심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원강수 원주시장이 26일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주-횡성 기초자치단체간 통합 논의를 제안하고 있다.

전인수 기자
penjer@kukinews.com
전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