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인도가 처음 협상을 시작한 지 19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자동차를 포함해 90%가 넘는 상대국 상품에 관세를 인하하거나 없애기로 했다.
27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날 수도 뉴델리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FTA 최종 타결 소식을 밝혔다.
모디 총리는 “어제 EU와 인도 사이에 중대한 협정이 체결됐다”며 “전 세계인들이 이번 협정을 ‘모든 협정의 어머니’로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협정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5%, 세계 무역의 3분의 1을 차지한다”며 “인도 14억 국민과 유럽 수백만 국민에게 중대한 기회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도와 유럽은 명확한 선택을 했다”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 대화, 개방이라는 선택을 해 분열된 세계에 다른 길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분열된 세계에 다른 길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유럽에서 인도로 향하는 수출이 2032년까지 두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협정으로 인해 인도는 주요 유럽산 제품 96.6%에 부과하던 관세를 인하하거나 없애기로 했다. 유럽 기업의 관세 부담은 약 40억유로(약 6조8000억원)가량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EU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를 앞으로 5년 동안 기존 110%에서 10%까지 단계적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럽산 자동차 25만 대의 관세가 내려갈 전망이다. 다만 전기차 시장은 인도 시장 보호를 위해 인하 조치가 향후 10년 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EU는 이번 협정으로 향후 7년에 걸쳐 인도산 품목의 99.5%에 부과하던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 가죽 제품, 화학 제품, 플라스틱, 고무, 섬유, 의류, 보석 등에 부과하던 관세는 없애기로 했다.
양측의 FTA 협상은 2007년 시작됐지만, 특허권 보호 등의 문제로 2013년 중단됐다 9년 만인 2022년 재개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을 동시에 받자 양측은 새로운 시작을 만들기 위해 FTA 협상에 속도를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