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전세 가격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도세중과유예 종료 등으로 인해 이러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2만2079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2만3287개에 비해 1208개(5.2%) 감소한 수치다. 또한 지난해 같은 시점 2만9566개와 비교하면 7497개(25.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물건이 줄어드는 가운데 전세를 찾는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전세수급지수는 19일 기준 104.7로 전주(104.5)보다 0.2%p(포인트) 상승했다. 전세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는 의미로 현재 전세 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 상승률은 3.8%를 기록했다.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03.64로 전주 103.78에서 0.14%p 상승했다. 전세 매물 부족과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전세 가격은 계속해서 오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현장 거래에서도 확인된다.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59.96㎡가 이달 8억2000만원에 신규 전세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월 같은 평형이 8억원에 거래돼 1년 사이 2000만원이 상승한 것이다. 송파구 리센츠 전용면적 84.99㎡는 이달 13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돼 지난해 1월 11억5000만원보다 2억원 올랐다.
전세 가격이 오르자 전세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하는 임차인도 늘어나고 있다. 전세계약갱신청구권은 임대차 기간이 끝나기 6개월 전부터 1개월 전까지 임차인이 계약 갱신을 요구할 수 있는 제도로 가격 인상률이 5% 이하로 제한된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월세에서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비중은 49.3%로 전년(32.6%) 대비 크게 늘었다. 서울 임차인의 절반 가까이가 이를 활용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한층 더 심해질 수 있어서다.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17만2270세대로 지난해 23만8372세대보다 28%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 입주 물량은 8만1534세대로 지난해 11만2184세대보다 28% 줄었으며 서울은 1만6412세대가 입주해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
앞서 토지거래허가제 확대도 전세난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정부는 10·15 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새 아파트를 매수할 경우 실거주를 해야 해 취득 후 최소 2년간 전세를 놓기 어려워졌다. 이로 인해 전세로 공급될 수 있었던 물량이 감소하면서 전세 시장의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양도소득세 부담도 전세시장 불안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양도세 부담이 커지면 다주택자들이 집을 팔기보다 보유를 선택하게 되면서 전월세 시장 매물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양도세 중과제도는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한 사람이 주택을 매도할 때 일반 양도소득세율보다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제도로 오는 5월9일 종료된다.
전문가는 앞으로 전세 매물이 줄어들고 전세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토지거래허가제로 실거주 요건이 적용된 데다 양도세중과유예 종료로 주택을 구입하기 어려워지면서 추가 주택 마련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이로 인해 전세 매물이 시장에 나오기 어려워졌다. 당분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양도세중과유예 종료로 전세 매물이 더욱 줄어들 수 있다. 전세를 내놓는 주체는 대부분 다주택자인데 세 부담 때문에 집을 사서 전세를 놓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로 인해 전세 가격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