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전남도의 행정통합 논의가 주청사 소재지 결정을 둘러싼 지역 정치권의 이해관계 충돌로 중대 분수령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도지사와 상당수 의원은 ‘주청사 미지정’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나, 일부 의원들이 지역구 민심을 반영한 소신 발언을 쏟아내며 통합 로드맵에 변수가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다.2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기존 ‘3개 청사 균형 운영’ 합의안을 존중한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전언이다. 강 시장은 합의 번복이 행정 신뢰를 깨트릴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으며, 김 지사 역시 차기 특별시장에게 결정권을 넘겨야 한다는 논리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전남 지역구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제기되면서 논란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무안의 서삼석 의원은 지역민의 상실감을 우려하며 무안청사로의 주청사 유치를 강력히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수의 주철현 의원 또한 통합 이후 광주로의 ‘블랙홀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주청사의 전남 배치가 담보돼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기존 논의의 틀을 깨는 구조적 대안도 제시되고 있다. 민형배 의원은 주청사라는 단일 개념에서 벗어나 행정청사와 지역청사로 기능을 4분할하는 모델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역 간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이나, 실질적인 행정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주청사 논쟁이 오는 4월 민주당 경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주도권 싸움의 서막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통합특별시장의 권한을 둘러싼 지역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물리면서, 자칫 행정통합이라는 대의가 실종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주청사 위치는 결국 권한과 기능 배분의 핵심적 사안”이라며 “통합 이후 어떤 행정 체계를 구축하느냐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 없이는 지역 간 갈등이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결정보다는 지역 균형 발전과 호남 시도민 편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