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으로 국격 높이다…이재용, 美서 ‘K-미술 외교’ 성과

‘이건희 컬렉션’으로 국격 높이다…이재용, 美서 ‘K-미술 외교’ 성과

기사승인 2026-01-29 15:25:59 업데이트 2026-01-29 17:09:19
이재용 회장이 1월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예술산업관에서 열린 갈라 디너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해외 첫 순회 전시를 계기로 한국 미술의 가치와 품격을 알리며 민간 외교 행보에 나섰다. 이번 전시는 누적 관람객 6만5000명 이상을 기록하며 K-미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기증품 해외 첫 전시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념하는 갈라 디너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Korean Treasures: Collected, Cherished, Shared)’로, 삼성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개최했다. 전시는 2월1일까지 일반에 공개된다.

스미스소니언 측은 이번 전시에 대해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선보인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 미술 전시”라며 “1500년에 걸친 한국 미술사를 아우른 전시”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전시 기간 하루 평균 관람객은 800명을 웃돌았고, 미국 공휴일인 마틴 루터 킹 데이에는 하루 3500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이재용 회장이 1월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예술산업관에서 열린 갈라 디너에서 6·25 참전용사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갈라 디너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을 비롯해 테드 크루즈·팀 스콧 상원의원, 웬델 윅스 코닝 회장, 제리 양 야후 공동창업자 등 미국 정·재계와 문화계 주요 인사 25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가 주요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또 루디 B 미킨스 시니어 등 6·25참전용사 4명도 초청됐다. 이재용 회장은 참전용사들과 직접 인사를 나누며 “당시 미국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의 한국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이 회장은 환영사에서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한국 문화유산을 소개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며 “이번 전시가 한국과 미국 국민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병철 창업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은 어려운 시기에도 한국 문화유산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며 “홍라희 명예관장은 고대 유물부터 근현대 작품까지 컬렉션의 폭을 넓히는 데 헌신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회장이 1월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예술산업관에서 열린 갈라 디너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회장은 이날 미국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코닝,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등 협력 기업 경영진을 만나 교류하며 삼성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다졌다. 문화 교류를 매개로 한 민간 외교가 자연스럽게 경제·산업 협력으로 이어지는 장면이라는 평가다.

미국 정·재계 인사들도 이번 전시의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팀 스콧 상원의원은 “한미 동맹이 경제적 협력을 넘어 공유된 가치와 문화 위에 서 있음을 보여준 전시”라고 했고, 웬델 윅스 코닝 회장은 “삼성 일가의 기여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 전시는 워싱턴 전시를 시작으로 3월 시카고 미술관, 9월에는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