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건대 68세 만학도, 영양사 국가시험 합격

대구보건대 68세 만학도, 영양사 국가시험 합격

당뇨·고혈압 겪는 이들 보며 식품영양학 결심
젊은 학생들과 어깨 나란히, 배움의 기쁨 되찾다
교수진의 격려와 가족의 응원으로 합격의 결실

기사승인 2026-01-30 09:53:42
대구보건대 식품영양학과에 재학 중인 만학도 정점숙씨가 제49회 영양사 국가시험에 합격한 뒤 학과 실습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대구보건대학교 식품영양학과에 재학 중인 만학도 정점숙(68)씨가 제49회 영양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 “배움에는 늦음이 없다”는 평생학습의 가치를 몸소 증명한 사례다.

정씨는 주변에서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질환으로 고생하는 이들을 지켜보며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이라는 주변의 말을 들으며 예방과 식습관 개선의 전문지식을 배우겠다는 결심으로 식품영양학과에 입학했다.

오랜 학업 공백과 젊은 학생들 사이에서의 부담, 체력과 기억력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그는 경쟁보다 ‘함께 성장하는 과정’으로 학업을 받아들였다. 

대구보건대 식품영양학과는 성인학습자를 위한 맞춤형 설명과 실무 중심의 수업으로 그의 학습 불안을 자신감으로 바꿔주었다.

그는 식품영양학을 배우며 식사가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영양소 대사와 건강 변화에 직결된다는 사실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암기보다 이해 중심 학습과 꾸준한 복습으로 공부법을 다듬었고, 국가시험에서도 끝까지 침착함을 유지했다.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게 힘이었다”는 그의 말처럼, 배움의 열정은 나이를 넘어섰다.

정씨는 학과 교수진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미옥 학과장이 “100세 시대에 지금 나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로 용기를 북돋워줬다고 했다. 가족의 응원 역시 큰 원동력이었다.

그는 앞으로도 배움을 멈추지 않고, 식품·영양 분야에서 배운 지식을 가정과 지역사회에 나누며 건강교육과 봉사 활동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정점숙씨의 합격은 개인의 성취를 넘어, 대구보건대 식품영양학과가 만학도와 성인학습자에게 열린 학습의 장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대구보건대 식품영양학과는 식품과 영양의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할 실무형 인재를 키우는 학과다. 

급변하는 식생활 환경과 만성질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영양판정, 임상영양, 급식관리 등 이론과 현장실습을 강화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특히 대구보건대병원과 연계한 영양사 현장실습, 모의 상담·영양평가 수업 등을 통해 졸업 후 바로 투입 가능한 현장 적응력을 기르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성인학습자반을 운영해 만학도와 재직자에게도 학습 기회를 넓혔다.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