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매출 89조 ‘사상 최대’…영업익은 27.5%↓

LG전자, 매출 89조 ‘사상 최대’…영업익은 27.5%↓

기사승인 2026-01-30 15:02:01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전자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LG전자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9조200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관세 부담과 전기차 캐즘 등 비우호적 경영 환경 속에서도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다만 영업이익은 주춤했다.

30일 LG전자는 2025년 확정 실적으로 매출액 89조2009억원, 영업이익은 2조47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5%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은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감소했다. 전사 영업이익이 줄어든 배경에는 디스플레이 기반 제품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가 있다. 하반기에는 전사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수천억원 규모의 비경상 비용도 반영됐다. 다만 회사는 해당 비용이 중장기적으로 고정비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활가전과 전장은 관세 부담,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유지했다. 두 사업은 2015년 이후 10년 연속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전사 최대 매출 달성을 이끌었다.

질적 성장 영역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전장·냉난방공조·부품솔루션 등 기업간거래(B2B) △webOS·유지보수 등 Non-HW △구독·온라인 등 D2C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B2B 매출은 24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 늘었고, VS·ES 사업본부 합산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구독 매출은 29% 급증해 2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생활가전 솔루션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는 매출 26조1259억원, 영업이익 1조27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로, 생산지 최적화와 판가 조정, 원가 개선 등을 통해 관세 부담을 상쇄했다는 평가다. 올해는 AI 가전 라인업 확대와 신흥시장 공략을 이어가는 한편, 빌트인과 부품솔루션 육성, AI홈과 홈로봇 등 미래 준비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솔루션(MS)사업본부는 매출 19조4263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손실 750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TV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가 영향을 미쳤다. 회사는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뿐 아니라 LCD에서도 마이크로 RGB 등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스탠바이미와 이지 TV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군의 수요를 적극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web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은 콘텐츠 투자와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

전장 사업을 맡은 VS사업본부는 매출 11조1357억원, 영업이익 5590억원으로 매출과 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주잔고가 원활하게 매출로 전환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올해는 완성차 수요가 다소 정체될 가능성에 대비해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운영 효율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SDV와 AIDV 등 미래차 솔루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친환경 솔루션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는 매출 9조3230억원, 영업이익 6473억원을 기록했다.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하면 수익성은 소폭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친환경 냉매를 적용한 히트펌프 등 고효율 솔루션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사업 기회 확보와 함께 액체냉각 상용화, 액침냉각 솔루션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