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대구경제의 성장세가 일시적 부진을 넘어 구조적으로 둔화되고 있으며, 성장잠재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2일 대구경제 성장잠재력 점검 및 발전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잠재 성장률은 2000년대 초반 3%를 웃돌았으나, 2010년대 이후 하락세가 뚜렷해지며 2024년에는 1%대 중반까지 낮아졌다. 특히, 2024년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성장 모멘텀 약화가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대구경제는 광역경제권 내 소비와 거주의 중심지로 성장해 왔으나, 주력 산업의 성장세 둔화와 내수 기반 약화가 겹치며 한계에 직면했다. 제조업은 섬유·기계·자동차부품 등 기존 주력 산업이 성숙 단계에 진입하면서 2011~2024년 연평균 성장률이 1.5%에 그쳤고, 2016~2019년에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역시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등 전통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산업구조 고도화 지연도 구조적 제약으로 지목됐다. 대구는 부가가치 기준 제조업 비중이 21.3%로 낮은 반면, 서비스업과 소비 비중은 각각 70%를 넘어 소비 중심 경제구조가 뚜렷하다. 그러나 연구개발 투자 비율과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의 금융 접근성은 전국 평균과 다른 광역시보다 낮아 신성장 산업으로의 자금 배분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여건도 성장잠재력 약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대구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다른 지역보다 낮고, 실업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청년층 고용 부진과 인구 유출,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노동공급 감소가 맞물리며 취업자 수는 2016년 이후 정체 상태다. 2024년 실업률은 3.4%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대구경제의 성장잠재력 회복을 위해 생산성 제고와 신성장 동력 발굴, 노동투입 확대를 병행하는 종합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스마트공장 고도화와 노후 산업단지 재정비를 통한 디지털 전환, 대구·경북 연계를 기반으로 한 산업 생태계 구축, 연구개발 투자 유인 강화가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아울러 청년 인구 정착과 유휴 인력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통합 일자리 플랫폼 강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대구경제의 성장 둔화는 경기 요인보다 구조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며 “산업·고용·인구 구조 전반에 대한 체질 개선 없이는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