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공주’ 최민정·‘신성’ 김길리…증명의 무대 올라선 태극군단 [밀라노 동계올림픽]

‘얼음 공주’ 최민정·‘신성’ 김길리…증명의 무대 올라선 태극군단 [밀라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스피드·피겨·컬링까지, 종목별 전력 미리 보기
에이스 한 명 아니다…태극군단 메달 시나리오 이상 없다

기사승인 2026-02-03 06:00:14 업데이트 2026-02-04 18:07:08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이 1월3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말펜사국제공항에 도착해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메달 레이스도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의 보고’였던 빙상 종목은 이번에도 한국의 종합 순위를 결정지을 핵심 열쇠다. 단순한 참가를 넘어 ‘증명’의 무대로 떠난 태극전사들의 전력을 종목별로 살펴본다.

한국 쇼트트랙은 한 명의 에이스에 기대는 구조를 넘어 다중 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여자부의 중심에는 ‘얼음 공주’ 최민정이 있다. 그는 2018 평창 대회에서 1500m와 3000m 계주 금메달을 따내며 정상급 반열에 올랐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1000m·1500m에서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신성’ 김길리의 등장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전력을 한층 강화한다. 2025-26시즌 ISU 월드투어 3차·4차 대회에서 연속으로 1500m 금메달을 차지하며 전성기 진입을 알린 그는 최민정과 함께 강력한 ‘원투 펀치’를 형성해 대표적인 경쟁국 캐나다의 코트니 사로를 비롯한 강자들을 견제할 전망이다.

남자부에서는 ‘혜성’으로 떠오른 임종언이 국제무대에서도 존재감을 확실히 증명하고 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정상급 선수들을 모두 제친 그는 2025~26 월드투어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포함 다수 메달을 수확하며 기대치를 높였다. 3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황대헌 역시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로 임종언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올림픽에서 총 14개의 금메달이 걸린 빙상 종목 중 하나로 한국에게도 의미 있는 메달 파이프라인이다. 가장 큰 기대는 여자 500m와 1000m에서의 활약이다. 김민선은 이상화의 뒤를 잇는 선수로 자리매김하며 37초대 초반의 꾸준한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스피드와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그는 메달권에 가장 가까운 선수로 평가된다.

또 다른 유력한 후보는 이나현이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전 종목 메달을 획득하며 상승세를 과시한 그는 500m뿐 아니라 1000m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단거리의 김준호가 500m에서 꾸준한 기록을 쌓으며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매스스타트 전술에 강점을 가진 정재원은 경기 운영 능력과 순간 판단력을 바탕으로 상위권 전력으로 꼽힌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을 대표하는 차준환은 한국 선수 최초의 올림픽 메달 도전을 현실적으로 바라보는 선수다. 최근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그는 쿼드러플 점프의 완성도를 높여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여자 싱글에서는 신지아와 이해인이 김연아 이후 이어지지 않은 메달 계보를 잇기 위해 도전한다. 두 선수 모두 표현력과 기술적 완성도를 꾸준히 높여온 만큼 올림픽 무대에서의 성과가 기대된다.

컬링은 ‘얼음 위의 바둑’이라 불리며 전략과 조직력이 중요한 팀 종목이다. 이번 올림픽에 한국은 여자 4인조와 믹스더블 대표팀을 출전시킨다. 여자 대표는 경기도청 소속인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돼 세계선수권을 통해 올림픽 출전 자격을 확보하며 3년 연속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 컬링이 올림픽에서 수확한 메달은 2018 평창에서 여자팀이 딴 은메달이 유일하다. 경기도청 여자팀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컬링 역사상 최초 금메달 도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결전의 시간은 다가왔다. 종목별 확실한 에이스와 탄탄한 전력을 갖춘 한국 빙상이 밀라노의 차가운 얼음을 뜨거운 승전보로 녹일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송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