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50년 묵은 삼표 부지 점검…“사전협상 통해 공공기여 확보”

오세훈, 50년 묵은 삼표 부지 점검…“사전협상 통해 공공기여 확보”

기사승인 2026-02-03 13:53:43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전 서울시 성동구 삼표레미콘 부지 현장에서 말을 하고 있는 모습. 서지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성동구 삼표레미콘 부지를 찾아 사전협상제도 도입 취지를 강조하며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오 시장은 이날 현장에서 “1976년부터 약 50년간 이 자리를 차지했던 삼표레미콘 공장이 사라지고, 이제 서울의 미래를 준비하는 공간으로 전환되는 시점”이라며 “3년 전 이곳에서 ‘철거 착공식’이라는 이름의 행사가 열렸던 기억도 선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삼표레미콘 부지가 장기간 개발되지 못했던 배경과 관련해, 2011년 당시 초고층 개발 계획이 있었으나 이후 도시계획 기조 변화로 무산됐던 과정을 언급했다. 오 시장은 “당시 이곳에는 110층 규모의 초고층 건물을 짓고 기업 본사를 유치하는 구상이 있었지만, 35층 높이 제한 원칙이 적용되면서 계획이 중단됐다”며 “그 결과 이 공간은 약 10년간 정체된 상태로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러한 사례가 도심 내 대규모 유휴지 개발을 둘러싼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고 설명하며, 사전협상제도 도입 배경을 언급했다. 도심 한복판에 남아 있는 공장 부지나 레미콘 부지와 같은 대규모 유휴지가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시설로 변했음에도, 초고층 개발을 허용할 경우 특혜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행정이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79층이나 110층 같은 초고층 건물을 허용하면 엄청난 특혜가 될 수 있다”며 “공무원들이 특혜 시비를 우려해 움직이지 않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높이 제한을 완화해 개발을 허용할 경우 발생하는 이익의 상당 부분을 공공기여로 확보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서울시는 별도의 재정 투입 없이도 교통 개선이나 생활 인프라 확충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과 관련해 오 시장은 “사전협상을 통해 약 6000억원 남짓의 공공기여를 확보했다”며 “이 공공기여는 용비교 인근 교통 개선과 서울숲 옆 창업허브 조성 등에 쓰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 관련 시설 조성에만 약 2000억원 정도가 투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일정과 관련해서는 “이틀 뒤 지구단위계획 결정·고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정 절차가 진행된다”며 “올 연말 착공에 들어가 203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업무시설과 호텔, 오피스텔 등이 들어서고, 국내외 기업들이 보금자리로 삼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urge@kukinews.com
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