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 ‘최대 실적’ 랠리…중소형사도 약진

대형 증권사 ‘최대 실적’ 랠리…중소형사도 약진

기사승인 2026-02-04 11:00:15
그래픽=윤기만 디자이너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연달아 호실적을 선보이고 있다. 대형사가 사상 최대 순이익을 시현하는 가운데 중소형사들도 흑자전환을 비롯한 실적 제고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315억원으로 전년 대비 50.2% 급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삼성증권도 전년 대비 12.2% 성장한 순이익 1조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양사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이들 증권사가 최대 실적을 시현한 배경에는 지난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중점 정책으로 추진된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증시 활황이 꼽힌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코스피 연간 수익률은 75%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일평균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나타난 위탁매매 수수료 중심의 견고한 수익성 개선이 대형사 호실적의 주된 배경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대형사뿐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들도 실적 개선 흐름에 동참했다. 그동안 발목을 잡아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이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적립 부담이 완화된 영향이다. 다올투자증권과 SK증권은 각각 지난해 423억원, 32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101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161.6% 급증한 호실적을 냈다. 현대차증권(577억원)과 유안타증권(956억원)도 전년 대비 순이익이 각각 59.7%, 30.9% 상승했다. 

다만 중소형 증권사들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신규 먹거리 창출을 위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사의 호실적을 이끈 리테일 부문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만큼, 동일한 성장 경로를 따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시장 선점을 꾀할 수 있는 신사업 확보에 초점을 맞추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디지털자산 분야가 꼽힌다. 한화투자증권은 ‘디지털자산 전문 증권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미래 금융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에 몰두했다. 올해는 디지털자산 데이터플랫폼 쟁글에 10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집행하면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교보증권도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 가속화를 성장 전략 방향으로 설정하고 신사업 추진 역량 고도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교보증권은 지난해말 기획부 산하에 AI·DX와 디지털자산 비즈니스, 그룹 데이터전략을 전담하는 미래전략파트를 신설해 성장 기반 구축을 마련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리테일 분야에서의 대형사와 경쟁보다 신사업 진출을 통해 수익성을 다각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