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사업으로 한숨 돌렸다…호텔신라, 면세 부진 뚫고 年 흑자전환

호텔 사업으로 한숨 돌렸다…호텔신라, 면세 부진 뚫고 年 흑자전환

지난해 4분기 적자 대폭 축소, 호텔·레저 실적 견인
연간 기준 흑자 전환 성공
중국 시안 진출로 글로벌 확장 시동

기사승인 2026-02-03 16:46:10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서울신라호텔. 호텔신라 제공

호텔신라가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를 큰 폭으로 줄이며 연간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면세(TR) 부문의 업황 부진이 이어졌지만, 호텔·레저 부문의 실적 개선이 전사 수익성 회복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호텔신라는 2025년 4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1조454억원, 영업손실 41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9478억원) 대비 10.3% 증가했으며,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손실 279억원) 대비 크게 축소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4조683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늘었고, 영업이익은 13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2024년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실적 체력이 한 단계 회복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문별로 보면 면세(TR) 부문은 고환율과 중국 소비 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업황 부진이 지속됐다. 반면 호텔&레저 부문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실제로 호텔·레저 부문은 매출 비중은 20% 안팎에 그치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사실상 전사 이익을 책임지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두고 호텔 중심의 체질 개선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인천공항 면세점 DF1 권역 사업권 반납과 마카오 공항점 영업 종료 등으로 단기적인 비용 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기업가치의 본격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단순한 기저 효과를 넘어 시내·온라인 면세와 호텔 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 경쟁력 제고가 병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호텔 부문에 대해서는 구조적인 성장 여력이 크다는 평가다. 신한투자증권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호텔 공급 부족 상황과 객실 점유율(OCC), 객단가(ADR) 상승 흐름을 감안할 때 호텔&레저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 기여도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면세 부문은 중국 소비 침체 장기화와 소비 트렌드 변화로 업황 반등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호텔신라는 호텔 사업을 축으로 한 글로벌 확장 전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 ‘신라모노그램’은 오는 2월 초 중국 시안에 신규 호텔을 개관할 예정이다. 신라모노그램은 2020년 베트남 다낭을 시작으로 지난해 강릉에 이어, 올해 중국까지 진출하며 글로벌 사업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중국 시장과 관련해 “중국 시안은 글로벌 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비즈니스와 관광 수요가 모두 높은 도시”라며 “최근 한국인의 중국 무비자 입국 시행으로 중국 여행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비행시간 약 3시간 내외로 접근 가능한 점도 강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진출을 통해 중화권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와 사업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시장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내실 경영에 주력할 것”이라며 “TR 부문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경영 효율화를 다각도로 추진하고, 호텔 부문은 브랜드 경쟁력과 상품·서비스 역량을 기반으로 위탁 운영을 확대해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