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매출 20조원 시대를 연 가운데 올해 AI 수익화가 주요 승부처로 꼽힌다. 에이전트 AI 전략이 매출 구조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 것인지가 관건이라는 관측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7% 오른 12조1022억원, 영업이익은 11.3% 상승한 2조2019억원으로 추정된다. 카카오의 매출은 8조873억원, 영업이익은 6568억원으로 각각 2.7%, 4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최대치를 기록한 양사의 매출을 합치면 총 20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네이버는 광고와 커머스 분야에서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출시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다운로드와 다운로드 성장 순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올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꼽혔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후 다운로드 100만건을 넘어섰다. 특히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 후 지난해 12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전월 대비 11.9% 증가했다. 해당 기간 앱 신규 설치는 30.5% 증가했다. DAU(일간활성이용자수)는 11월 평균 127만명, 12월 135만명, 올해 1월 148만명으로 늘었다.
해당 조사를 진행한 모바일인덱스는 “MAU와 DAU가 함께 늘며 일시적 유입이 아니라 실제 이용 빈도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 진행한 카카오톡 개편으로 사용자의 반발이 있기는 했으나 광고 확대 등 매출 견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카카오톡 개편 이후 10% 이상 상승률을 기록하며 목표치에 절반 이상 도달했다고 밝혔다.
올해 카카오는 AI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B2C 서비스와 핵심 기술은 내재화한다. 이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인프라 영역은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유연하게 확장하는 구조를 가져갈 방침이다.
더불어 올해 상반기 중 정식 출시 예정인 에이전트 AI 서비스 ‘카나나 in 카카오톡’, ‘챗지피티 for 카카오’ 등과 연계한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카카오는 현재 금융, 모빌리티, 커머스 등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기에 서비스 확장에도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해외 기업의 AI 공세가 거센 상황이다. 오픈서베이가 지난해 3월과 12월 국내 10∼50대 2000명을 대상으로 AI 검색에 관한 모바일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오픈AI의 챗GPT 이용률(1회 이상 이용자 비율)은 12월 기준 54.5%로 3월(39.6%)과 비교해 14.9%p 상승했다.
반면 네이버(81.6%)와 카카오(34.1%)는 같은 기간 3.7%p, 11.1%p 내렸다. 사용자들의 주 이용 검색 채널이 다변화하며 양사는 핵심 경쟁력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올해 AI를 통해 양사의 수익성 구조가 향상될 것으로 봤으나,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기술력 자체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함유근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AI 서비스로만 당장 돈을 벌기는 쉽지 않은 구조이기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네이버는 스토어, 검색 등 쌓아온 데이터 등이 있기에 다소 유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카카오 측도 오픈AI 등 다양한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봤다.
최병호 고려대학교 휴먼 인스파이어드 AI연구원 연구교수는 “양사 모두 다양한 서비스가 있었지만 AI를 활용해 이를 어떻게 연계할 것이라는 질문이 지속적으로 대두됐다”며 “AI는 자본·인재 등 기본적인 부분과 함께 시장을 흔들 수 있는 혁신이 필요하나 그런 부분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AI 수익화 등의 질문이 예상되기에 양사는 새로운 서비스를 무기로 들고 나올 것”이라며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한 서비스가 나오지 않는 이상 AI 시장에서 주목받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