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10대 그룹 총수 만나 “성장 과실 넓게”…청년 일자리·지방투자 주문

李대통령, 10대 그룹 총수 만나 “성장 과실 넓게”…청년 일자리·지방투자 주문

수도권 집중 ‘경쟁력 저해’ 지적…정상외교 기업 수요 중심 재편도 제안

기사승인 2026-02-04 16:51:24
이재명 대통령, 기업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4 superdoo82@yna.co.kr/2026-02-04 14:36:49/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과 만나 경제 성장 성과가 중소기업과 지방, 청년세대로 확산돼야 한다며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10대 그룹 총수와 간담회를 열고 “경제는 하나의 생태계”라며 “성장의 과실이 중소기업과 지방, 청년세대까지 골고루 퍼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경제의 중심에 기업이 있고 기업이 경쟁력을 갖고 성장해야 국민 일자리와 소득이 늘어난다”면서도 “기회와 성과가 특정 영역에 집중되지 않고 모두에게 돌아가는 ‘모두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도권 집중 현상을 국가 경쟁력 저해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수도권 쏠림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갉아먹는 요소가 되고 있다”며 “과밀 구조를 선순환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은 비용이 계속 상승하고 에너지·용수 확보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지방이 새로운 기회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정부의 목표”라고 밝혔다.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위한 RE100 특별법 추진과 함께 재정 배분과 정책 결정 과정에서 비수도권 지원을 강화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방 교육·문화 기반시설 확충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출 중심 구조를 가진 한국 경제 특성을 언급하며 정상외교 일정도 기업 수요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경제 협력 확대에는 정상회담이 중요한 계기가 된다”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국가와 의제를 제안하면 순방 일정과 행사 내용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또 기업인들에게 “현장 목소리가 정책 설계에 가장 중요하다”며 투자와 고용 확대 과정에서 필요한 제도 개선 사항을 적극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수출 증가와 증시 상승 흐름을 언급하며 기업 역할에 감사의 뜻도 전했다. 그는 “취임 이후 여러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기업의 노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창원 SK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장인화 포스코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이 참석했다. 경제단체에선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이 함께했다.

류진 협회장은 경제계를 대표해 청년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 확대 의지를 밝혔다. 특히 청년 실업 문제와 지방 인구 감소가 서로 맞물려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규모 지방 투자 계획을 설명했다.

류 협회장은 “과감한 투자로 지역과 소외된 청년들에게 생기를 불어넣고자 한다”며 신규채용 늘리는 것과 함께 교육 훈련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취업 직무교육과 현장 맞춤형 훈련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의 채용과 고용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며 “아울러 서비스 산업 육성에도 힘써주시길 바란다. 인공지능(AI)로봇이 확산하면서 제조업 일자리는 줄어든다는 우려가 있다. 고용효과가 큰 서비스 산업을 키워서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계는 향후 5년간 약 270조원 규모의 지방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며, 전체 기업 투자를 합치면 300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신규 채용 확대와 함께 직무 교육 및 현장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