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로 이전한 이후 공항 전반에서 혼잡이 이어지며 승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공항 체크인과 수하물 위탁·주차·보안 검색 등의 과정에서 병목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이전 전부터 제기돼 온 ‘공항 대란’ 우려에 대한 사전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천공항에서는 수속 절차와 주차 과정에서의 혼잡으로 불편을 겪는 이용객이 늘고 있다. 이러한 혼잡은 아시아나항공이 T2로 이전한 첫날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이전 첫날인 지난달 14일, 기자가 찾은 인천공항 T2 단기 주차장은 주차된 차들로 빽빽했다. 이 때문에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해 주차장을 수차례 맴돌거나 수십 분씩 대기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T2 단기 주차장 혼잡도는 지난달 13일 82.1%에서 14일 94.7%로 증가했다. 같은 달 15~18일 나흘간은 100%를 넘어서기도 했다. 40~50%대 수준이던 장기주차장 혼잡도 역시 60%대로 상승했다. 이 같은 주차 혼잡은 현재까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수속 과정에서도 승객들의 불편은 이어졌다. 출국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체크인부터 보안 검색 단계까지 1시간 넘게 소요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최근 해외출장을 다녀온 김모씨는 이날 “성수기도 아닌 평일이었는데도 체크인부터 보안 검색까지 대기시간만 1시간가량 걸렸다”며 “이전보다 체감 혼잡이 확연히 커졌고, 이용객 입장에서는 상당한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이 T2로 이전하기 전부터 수용 능력 한계에 따른 혼잡 가능성이 충분히 예견됐음에도 이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국적 항공사로, 인천공항에서만 월평균 약 93만명의 여객을 수송하고 있다. 점유율만 15.4%에 달한다. 이처럼 대규모 수요를 보유한 항공사의 이전인 만큼, 터미널 수용 능력은 물론 주차·보안 인프라 전반에 대한 면밀한 사전 대응이 요구돼 왔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7월 아시아나항공의 T2 이전이 확정된 이후 6개월간 이전 준비를 위한 TF팀을 구성해 공항 시설 전반에 대한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전 이후 나타난 혼잡 양상을 놓고 보면, 사전 준비가 실제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김광일 전 인천공항 항공사운영위원장은 “현재 인천공항의 혼잡도는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관리와 통제를 벗어났다고 볼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글로벌 허브 공항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T2 이전으로 혼잡이 가중될 가능성은 충분히 예상됐음에도, 이 정도의 혼잡이 발생했다는 것은 대응이 미흡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설 연휴를 앞둔 상황에서 혼잡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승객들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임시 대책에 그칠 것이 아닌 주차 공간 확보와 보안 검색 인력 확충, 출국 동선 전반에 대한 점검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혼잡이 커지자 인천공항공사는 장기·임시주차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 운행을 확대해 이용객들의 불편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리무진버스보다 저렴한 주차장 요금을 현실화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