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의 이순신’ 신진서, ‘일본전 불패’ 이어가며 농심배 19연승 신기록 [바둑]

‘전생의 이순신’ 신진서, ‘일본전 불패’ 이어가며 농심배 19연승 신기록 [바둑]

‘농심배 끝판왕’ 신진서 9단, 6년 연속 우승 레이스 시작
12국서 일본 이야마 유타 물리치며 농심배 19연승 달성
20연승 도전하는 신 9단, 5일 중국 주장 왕싱하오와 격돌

기사승인 2026-02-04 18:22:26 업데이트 2026-02-04 18:24:39
‘일본전 불패’를 이어간 한국 주장 신진서 9단이 ‘바둑 삼국지’ 농심배 19연승 신기록을 달성했다. 한국기원 제공

‘농심배 끝판왕’ 신진서 9단이 19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신 9단은 2012년 프로 입단 이후 14년 동안 일본 기사에게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일본전 불패’를 이어갔다.

신 9단은 3연승을 달리던 일본 이야마 유타 9단을 초반부터 완벽하게 제압하며 한국의 농심배 6년 연속 우승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날 승리로 농심배 19연승을 질주한 신 9단은 이어지는 12국에서 중국 주장 왕싱하오 9단을 상대로 전무후무한 20연승에 도전한다.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2국이 4일 오후 3시 중국 선전시 힐튼 선전 푸톈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돌가리기 결과 흑을 잡은 신진서 9단은 일본 이야마 유타 9단에게 187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이제 한·중·일 삼국 모두 단 1명만 남은 가운데 ‘바둑 삼국지’ 최종 라운드는 점입가경으로 접어들었다.

신 9단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초반 33수 이후 치솟은 흑의 인공지능(AI) 승률 그래프는 종국 때까지 단 한 번도 떨어지지 않았다. 이번 대회 첫 승점을 올린 신진서 9단은 5일 중국 왕싱하오 9단을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신진서 9단(오른쪽)이 일본 바둑 레전드 이야마 유타 9단을 꺾고 한국에 귀중한 승전보를 전했다. 한국기원 제공
중국 선전시 농심배 대국 현장에 마련된 검토실 전경. 한국기원 제공

상대 전적에서 4승2패로 신진서 9단이 앞서지만, 지난해 12월 기선전 본선 8강에서 왕싱하오 9단에게 패하며 조기 탈락한 아픔이 있는 만큼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신 9단이 중국 최종 주자 왕싱하오를 제압하고 최종국으로 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이번 대회는 이야마 유타 9단의 3연승 맹활약으로 일본이 최소 준우승을 확보했다. 내일 신진서-왕싱하오 대국에서 패한 국가는 3위로 대회를 마감하고, 승리한 국가는 6일 일본 일인자 이치리키 료 9단과 농심배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이날 중국 선전시 대국 현장에선 한국과 중국·일본 기사들이 검토실에 모여 신진서와 이야마 유타 9단의 대국을 연구하며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연출됐다. ‘시니어 바둑 삼국지’ 백산수배 마지막 주자인 유창혁·고바야시 고이치·위빈 9단 등도 검토에 합류하며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농심홀딩스 대표이사 박준 부회장과 영화 ‘승부’ 실제 주인공 조훈현 9단 등도 검토실을 찾아 선수단을 응원했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3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9국에서 한국 주장 유창혁 9단은 중국 류사오광 9단의 대마를 잡고 쾌승을 거뒀다. 한국의 대회 두 번째 승리로, 우승 매직넘버는 ‘2’로 줄어들었다. 10국은 일본 거장 고바야시 고이치 9단이 등장한다. 유창혁 9단이 역대 전적 3승1패로 앞서 있지만 ‘고바야시류’를 창안한 정밀한 바둑의 대가 고바야시 고이치 9단은 쉽게 볼 수 없는 상대다.

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우승 상금은 5억원이며, 본선 3연승부터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0만원의 연승상금이 적립된다. 시간제는 각자 1시간, 1분 초읽기 1회로 진행한다.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본선 3연승 시 500만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 추가 때마다 500만원이 추가된다. 시간제는 각자 40분에 1분 초읽기 1회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