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장관, 사우디 방산외교 나서…“DMZ 유엔사 공동관리 생각 없다”

안규백 장관, 사우디 방산외교 나서…“DMZ 유엔사 공동관리 생각 없다”

중동 최대 방산전시회 참석·고위급 회담…“방산 4대 강국 도약”
사우디 국방·국가방위부 장관 연쇄 면담…KF-21 등 한국 무기체계 홍보
사우디 방문 앞두고 DMZ 관할권 논란 선 긋기…정부 내 이견도 표면화

기사승인 2026-02-05 09:40:05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압둘라 빈 반다르 사우디 국가방위부장관과 악수를 하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해 세계 최대 규모 방산전시회에 참석하며 중동 방산외교에 나선다. 안 장관은 방문에 앞서 비무장지대(DMZ) 관할권 논란과 관련해 “유엔군사령부와 공동 관리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방부는 5일 “안 장관이 6일부터 10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3회 사우디 세계방산전시회(WDS)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우디가 격년으로 개최하는 사우디 세계방산전시회는 총 80개국 700여개 방산업체가 참여하는 중동 최대 규모의 방산전시회로, 올해 행사에는 국내 방산기업 40곳이 참가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HD현대중공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지상·해상·항공 전력을 중심으로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안 장관은 방문 기간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부 장관과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국가방위부 장관을 각각 만나 국방·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사우디는 자국 방위산업 육성과 지상장비 현대화를 위한 대규모 방산 프로젝트를 추진 중으로, 안 장관은 회담에서 한국 방위산업의 경쟁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안 장관은 또 전시회에 참가한 국내 방산 중소기업들과 간담회를 갖고, 중동 지역 방산전시회 최초로 에어쇼를 선보일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조종사와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번 사우디 방문은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이다.

국방부는 “더욱 공고해진 양국 관계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방산 4대 강국 도약을 위한 국방외교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석락 공군참모총장도 5일부터 10일까지 사우디를 방문해 전시회에 참석하고, 사우디 군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의 우수성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안 장관은 사우디 방문을 하루 앞둔 이날 비무장지대 관할권 문제와 관련해 “유엔군사령부와 DMZ를 공동 관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통화에서 “DMZ 관할권 논란의 해결 방안을 고민한 적은 있지만, 공동 관리 구상을 해본 적도, 유엔사에 제안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이 같은 입장의 배경으로 정전협정 위반 소지와 대북 제재 문제를 들었다. 앞서 유엔사 측은 한국 정부가 DMZ 출입 승인 권한을 갖는 것은 정전협정에 정면으로 충돌하며, 유엔군사령관의 권한을 과도하게 훼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정부 내에서는 시각 차도 드러나고 있다. 통일부는 DMZ 관련 사항을 포괄적으로 규율하는 법률 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유엔사의 입장과 국회의 입법권은 별개의 문제”라며 DMZ 남측 철책 이북은 유엔사가, 이남은 한국군이 관할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DMZ 관할권 문제는 정부 내부 조율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 정전협정 등 국제 규범에 따라 판단돼야 할 문제”라며 “유엔사와의 협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조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