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아닌 공간의 일부”…삼성전자, 눈치 빠른 ‘AI 무풍 에어컨’ 공개 [현장+]

“기계 아닌 공간의 일부”…삼성전자, 눈치 빠른 ‘AI 무풍 에어컨’ 공개 [현장+]

1초마다 사람 위치·활동량 파악해 ‘바람’ 조절
7년 만에 디자인 전면 개편… 두께 30% 줄여 ‘가구 같은 가전’ 구현
“강력한 냉방보다 ‘춥지 않은 쾌적함’ 선호…AI가 알아서 해결”

기사승인 2026-02-05 18:06:17
신문선 삼성전자 DA사업부 에어솔루션개발팀 상무가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울 연구개발(R&D) 캠퍼스에서 2026년형 AI 무풍 에어컨 신제품의 특장점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고객들은 단순히 강력한 냉방보다는 ‘춥지 않은 쾌적함’을 훨씬 선호합니다. 이번 신제품은 기계가 아닌 공간의 일부로서, 사용자가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진정한 ‘AI 가전’입니다.”


신문선 삼성전자 DA사업부 에어솔루션개발팀 상무는 5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연구개발(R&D) 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6년형 ‘비스포크 AI 무풍 에어컨’을 소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무풍 에어컨’ 출시 10주년을 맞아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신제품 2종(스탠드형·벽걸이형)을 공개했다. 핵심은 리모컨 없이도 사람의 위치와 활동량을 파악해 바람을 조절하는 ‘공간 지능’ 기술이다.

“사람 있네?” 알아서 피하고 쏴주는 ‘눈치 백단’ 바람

신제품의 가장 큰 무기는 전면에 탑재된 ‘모션 레이더’ 센서다. 이 센서는 1초마다 사용자의 위치와 활동량 심지어 부재 여부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해 최적의 냉방 환경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있는 곳으로 시원함을 쏴주는 ‘AI 직접’ 모드와 바람이 닿는 것을 싫어하는 사용자를 피해 방향을 돌리는 ‘AI 간접’ 모드를 스스로 오간다. 같은 공간에 있는 최대 2명까지 인식해 각각 다른 바람을 보낼 수 있다.

신 상무는 “더 많은 인원을 감지할 수도 있지만, 집단의 최소 단위인 2명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했고 원가 효율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2가지 AI 모드 외에도 △좌우로 회전하며 넓은 공간을 고르게 순환하는 ‘순환’ △최대 8.5m까지 바람을 보내는 ‘원거리’ △직바람 없이 쾌적함을 유지하는 ‘무풍’ △전작 대비 19% 빠르고 강력한 ‘맥스’ 등 일반 모션 바람 4종을 포함해 총 6가지 바람 모드를 지원한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전자의 2026년형 AI 무풍 에어컨 신제품 2종(스탠드형·벽걸이형)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에어컨이야 가구야?”… 7년 만에 싹 바뀐 디자인

디자인 역시 2019년 ‘무풍 갤러리’ 이후 7년 만에 전면 개편됐다. 거실 공간을 많이 차지하던 에어컨의 부피감을 줄이기 위해 가로 폭을 전작 대비 약 30% 줄였다.

전면에는 메탈 소재의 무풍홀을, 측면에는 패브릭(천) 질감의 패턴을 적용해 가전제품보다는 고급 가구 같은 느낌을 줬다. 신 상무는 “에어컨은 여름 한 철 쓰는 기계가 아니라 1년 내내 거실을 차지하는 오브제”라며 “공간과의 조화를 위해 디자인팀이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최신 가전 트렌드인 대형 터치스크린을 탑재하지 않은 점도 눈에 띈다. 신 상무는 “과거 7인치 LCD 스크린을 적용해 봤지만, 세탁기나 냉장고와 달리 에어컨은 조작 빈도가 낮아 고객 반응이 제한적이었다”며 “디자인의 간결함을 위해 과감히 제외하고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직원이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에서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프로’에어컨의 전면 매탈 패널과 내부 팬까지 손쉽게 분리해 청소할 수 있도록 돕는 ‘이지오픈패널’과 ‘이지오픈도어’를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나사 4개면 ‘툭’… 청소·관리 스트레스 없앴다

유지보수 편의성도 대폭 개선됐다. 원터치 방식의 ‘이지오픈패널’과 ‘이지오픈도어’로 전면 메탈 패널과 내부 팬까지 손쉽게 분리해 청소할 수 있다.

현장 시연에서는 삼성전자 직원이 버튼 하나로 에어컨 전면 커버를 벗겨내고, 나사 4개만 풀어 내부 팬을 꺼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복잡한 도구 없이 누구나 쉽게 내부 깊숙한 곳까지 청소할 수 있는 ‘이지 오픈 패널’ 구조다. 필터 역시 물 세척이 가능한 리유저블 필터를 적용했다.

여기에 ‘AI 진단’ 기능을 더해 에어컨 사용이 적은 3~4월에 AI가 미리 냉매 누설이나 고장을 진단해 알려준다. 신 상무는 “한여름 성수기에 고장이 나 수리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고객 불편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전기료 걱정 ‘뚝’… 가격 인상은 최소화

전기료 부담을 덜기 위한 기술도 정교해졌다. ‘AI 쾌적’ 모드에 통합된 ‘쾌적제습’ 기능은 실내 온도를 급격히 낮추지 않으면서 꿉꿉한 습도만 제거한다. 이를 통해 기존 제습 대비 에너지를 최대 30%까지 아낄 수 있다. 사람이 없으면 전력을 최대 58%까지 줄여주는 절전 기능도 갖췄다.

또한, 갤럭시 워치를 차고 자면 수면 단계에 맞춰 온도를 미세하게 조절하는 ‘웨어러블 굿슬립’ 기능으로 열대야 숙면을 돕는다.

스탠드형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프로’는 에센셜 화이트, 에센셜 플럼, 사틴 그레이지, 미스티 그레이 등 4가지 컬러로 출시된다. 출고가는 사양에 따라 설치비 포함 402만원에서 730만원 사이다. 벽걸이형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프로 벽걸이’는 161만원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반도체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을 묻는 질문에 신 상무는 “에어컨은 휴대전화, TV보다는 칩이 들어가는 양이 적기에 반도체 가격 인상에 따른 에어컨 가격 인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기능이 탑재된 만큼 성능이 좋은 칩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모바일, PC 대비 물량이 적다”며 “시장 출시 전 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 인상 요인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고 덧붙였다.

신 상무는 중국 가전기업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중국은 물량 공세로 싸게 만들어서 많이 제공한다”며 “저희도 그런 부분에서 공급력, 원가 경쟁력 확보에 많이 집중해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시장 리더십을 지키겠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6일까지 스탠드형 모델에 한해 사전 판매를 진행하며 최대 93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