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황제’ 신진서 9단이 중국 마지막 보루 왕싱하오 9단을 제압하고 농심신라면배 20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달성했다.
신 9단은 5일 중국 선전 힐튼 푸톈 호텔에서 열린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13국에서 중국 주장 왕싱하오 9단에게 174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한국과 중국 주장 대결로, 이날 패한 중국은 탈락이 확정됐다.
이날 상대한 중국랭킹 2위 왕싱하오 9단은 지난해 12월 기선전에서 신진서 9단에게 아픈 패배를 안겼던 강적이었으나, 신 9단은 ‘농심배 끝판왕’다운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신 9단은 왕싱하오 9단과 상대 전적도 5승2패로 격차를 벌렸다.
국후 인터뷰에서 신진서 9단은 “계속 어려웠던 바둑이었는데 왕싱하오 선수가 착각을 하면서 중앙에 패모양(124·126수)이 났을 땐 좋다고 생각했다”면서 “20연승이라는 기록에 부담은 있지만 바둑에만 집중하고 있어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신 9단은 일본 최강 이치리키 료 9단과 펼칠 최종전에 대해 “물론 자신감은 있지만(웃음)…일본 선수들 기력이 전보다 강해졌다고 느껴 오직 바둑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는 임전 소감을 전했다.
앞선 4일 일본 바둑 레전드 이야마 유타 9단을 꺾고 19연승을 달성했던 신진서 9단은 오늘 승리로 농심신라면배 통산 20승2패, 20연승(22~26회)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했다. 신진서 9단은 이전 최고 연승 기록인 이창호 9단이 달성한 14연승(1~6회)을 뛰어넘은 이후 매 판 연승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신 9단은 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본선 14국 최종전에서 일본 일인자 이치리키 료 9단과 격돌한다. 두 기사의 상대전적은 신진서 9단이 7전 전승으로 압도하고 있다. 만약 신 9단이 최종국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21연승 기록과 동시에 농심신라면배 한국 6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이치리키 료 9단이 승리할 시 일본은 2006년 7회 대회 이후 20년 만에 우승컵을 안는다.
한편 같은 날 오전에 열린 제3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본선 10국에서는 한국 주장 유창혁 9단이 일본 주장 고바야시 고이치 9단을 상대로 279수 만에 백 12집반 승리를 거두며 2연승에 성공했다.
유 9단은 6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속행하는 최종전 본선 11국에서 중국 주장 위빈 9단과 만난다. 2021년 12월 신안 월드바둑 챔피언십 본선 8강에서 대결을 마지막으로 5년 만에 맞붙은 두 기사의 상대 전적은 유창혁 9단이 12승7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큰 판’에서 유독 좋은 성적을 보여왔던 유창혁 9단은 1회 대회에서도 일본 요다 노리모토 9단에게 최종국을 승리하며 한국에 우승을 선사한 바 있어 기대를 모은다.
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본선 3연승부터는 1000만원의 연승 상금을 지급하며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0만 원이 적립된다. 시간제는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다. 제3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우승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본선에서 3연승 시 500만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 추가 때마다 500만원이 추가된다. 시간제는 각자 40분에 1분 초읽기 1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