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복수의 개최지에서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개막했다.
제25회 동계 올림픽인 이번 대회 개회식은 밀라노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과 코르티나담페초 디보나 광장 등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이탈리아가 신규 시설 건설을 최소화하고 저비용·지속 가능성을 핵심 기조로 삼으면서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를 포함한 6개 지역 분산 개최를 택한 데 따른 것이다.
빙상 종목이 열리는 밀라노와 설상 종목이 중심인 코르티나담페초는 400㎞ 이상 떨어져 있어, 선수단이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구조다. 이에 개회식 역시 단일 장소가 아닌 복수의 무대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성화대도 밀라노의 ‘평화의 아치(Arco della Pace)’와 코르티나담페초 ‘디보나 광장(Piazza Dibona)’에 각각 설치돼 동시에 점화됐다. 단일 올림픽 공식 명칭에 두 개의 지명이 포함되고, 성화대가 두 곳에서 점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회식은 이탈리아 예술과 역사를 주제로 한 공연으로 시작됐다. 18세기 조각가 안토니오 카노바의 작품과 ‘큐피드와 프시케’ 신화를 재현한 무대에 이어, 주세페 베르디·자코모 푸치니·조아키노 로시니 등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를 형상화한 장면이 펼쳐졌다. 고대 로마와 르네상스 시대를 상징하는 퍼레이드 후에는 팝가수 머라이어 캐리가 무대에 올랐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입장 이후에는 지난해 별세한 패션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기리는 추모 무대가 마련됐다. 모델들이 아르마니가 디자인한 의상을 입고 이탈리아 국기를 상징하는 색상으로 경기장을 채웠다.
선수단 입장은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를 비롯해 리비뇨, 프레다초 등 4개 지역에서 진행됐다. 92개국 선수단이 차례로 입장했으며, 한국 선수단은 피겨스케이팅 차준환과 스피드스케이팅 박지우가 공동 기수로 나섰다. 개최국 이탈리아는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각각 두 명씩 총 네 명의 기수를 앞세웠다.
마타렐라 대통령의 개회 선언 후 성화 주자들이 성화를 들고 각 성화대로 이동했고, 밀라노에서는 데보라 콤파뇨니와 알베르토 톰바, 코르티나담페초에서는 소피아 고자가 최종 점화자로 무대에 올랐다. 성화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매듭(Knots)’에서 착안한 구 형태로 제작됐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은 오는 22일까지 8개 종목, 16개 세부 종목에서 총 116개의 금메달을 놓고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