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 과다의 시대 속 실루엣과 오리지널 패턴을 통해 ‘정적’이라는 개념을 보여준다. 구조적 테일러링과 절제된 색감을 중심으로 브랜드의 디자인 기조를 풀어냈다. ‘두칸(doucan)’이 공개한 26 FW 컬렉션이다.
두칸(doucan)은 6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패션위크에서 2026년 가을·겨울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시즌 두칸은 ‘Still Elysium’을 테마로, 빠른 속도와 소음이 일상이 된 현대 사회에서 벗어난 ‘정지된 이상향’을 설정하고 이를 패션 언어로 풀어냈다.
두칸은 자연의 빛과 색, 사물과 공간에서 얻은 이미지를 디자이너의 회화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하이엔드 컨템포러리 브랜드다. 매 시즌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한 오리지널 프린트를 중심으로 아트워크와 의복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접근을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에서 샤넬, 겐조 등에서의 경험을 쌓은 최충훈 디자이너는 색과 패턴을 핵심 언어로 삼아 감성을 전달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이번 2026 F/W 컬렉션에서는 브랜드 특유의 구조적 실루엣이 컬렉션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 직선적인 테일러링을 기본으로 한 재킷과 코트, 아우터류가 중심을 이뤘으며, 여기에 곡선 구조의 패턴 커팅을 더해 형태에 변주를 줬다. 각 아이템은 단단한 인상을 유지하면서도 몸의 움직임에 따라 유연하게 반응하도록 설계됐다.
바디 라인을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는 실루엣과 서로 다른 질감의 패브릭을 층층이 쌓은 레이어링은 룩의 깊이를 더하는 장치로 활용됐다. 소재 간 대비는 과도하게 드러나기보다는 절제된 방식으로 조합돼, 컬렉션이 지향하는 차분한 무드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구성은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인상을 주면서도, 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미세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두칸 컬렉션은 과도한 연출이나 장식 요소를 최소화하고, 의상의 구조와 표면 질감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구성돼 있었다. 런웨이에서는 급격한 실루엣 변화보다는 비교적 안정적인 형태가 이어졌지만, 패턴의 밀도와 서로 다른 패브릭의 조합이 반복되며 각 룩 간의 미묘한 차이를 만들었다.
워킹 또한 절제된 동선과 속도로 진행돼 컬렉션의 선과 결이 보다 또렷하게 드러났고, 컬렉션 전반에서 설정한 ‘정적’이라는 테마가 시각적으로 일관되게 구현됐다.
컬렉션 전반을 관통하는 요소는 두칸의 오리지널 패턴이다. 회화적인 색감과 섬세한 프린트 텍스처는 구조적인 실루엣 위에 더해지며, 장식적 효과보다는 조형과 균형을 강조했다. 패턴은 단순한 장식 요소를 넘어 컬렉션의 서사를 정리하는 핵심 장치로 기능했다.
서울패션위크 무대에서는 슈즈 브랜드 엘노어, 주얼리 브랜드 메종 르플리스, 가방 브랜드 ‘헤르마와’ 협업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각 아이템은 컬렉션의 구조적 미감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조화를 이루며 룩의 완성도를 보완했다.
두칸의 2026 F/W 컬렉션 ‘Still Elysium’은 구조적 실루엣과 오리지널 패턴, 차분한 색감을 중심으로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전개해온 디자인 방향을 이어갔다는 특징을 가졌다. 두칸 관계자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한국적 감성과 예술적 미학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의 세계관을 글로벌 무대와 소통하는 방식으로 풀어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패션위크는 8일까지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