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계층 이동이 활발하다고 느끼는 성인은 4명 중 1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성인이 이른바 ‘계층 사다리’로 불리는 사회 이동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는 셈이다. 사회 이동성이 경직된 이유로는 자녀의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꼽혔다.
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국의 사회 이동성 진단과 사회정책 개편 방향 연구’에 따르면, 사회 이동성이 활발하다고 인식하는 성인 비율은 25.4%에 불과했다. 보통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9.2%, 활발하지 않다는 비율은 15.4%로 나왔다. 이는 지난해 5월18일부터 6월20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사회 이동성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다.
사회 이동성은 개인이나 집단이 사회적 지위·계층에서 다른 지위·계층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에서 사회 이동성이 원활하다고 평가하고 있는 성인은 4명 중 1명 정도이며, 대다수는 사회 이동성이 활발하다고 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 이동성이 활발하지 않은 이유 1순위는 ‘부모의 경제력과 사회적 배경으로 인한 영향’이라는 응답이 43.4%로 가장 많았다. 바로 다음으로는 ‘노동시장 내 좋은 일자리와 좋지 않은 일자리가 나뉘어 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17.3%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최근 우리 사회에서 보이는 부의 대물림, 자산 양극화 등의 현상이 사회 이동성에 대한 인식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어지는 응답으로 ‘출신·거주 지역이 성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13.6%)’, ‘사회적 인맥이 성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10.6%)’이라는 인식이 뒤따랐다.
다만 같은 조사에서 개인이 노력한다면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드러났다. 개인의 노력을 통해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을 묻자 높다는 응답은 42.5%로 집계됐다. 보통은 50.7%, 낮다고 보는 견해는 6.8%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이를 “우리 사회의 사회 이동성이 활발하진 않지만,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사회경제적 지위가 변화할 수 있다는 긍정적 견해를 가진 국민이 많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전체 응답자의 68%는 부모 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원이 자녀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영향을 준다고 봤다.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응답은 0.7%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