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중의원 선거서 역대 최다 의석 확보…단독 개헌발의선 넘어

日자민당, 중의원 선거서 역대 최다 의석 확보…단독 개헌발의선 넘어

기사승인 2026-02-09 05:51:49 업데이트 2026-02-09 08:28:04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의원 선거(총선)를 앞두고 지난달 31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서 실시한 집권 자민당 후보자 지원 유세 현장에서 참가자들이 퇴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집권 자민당이 8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과반을 넘어 단독으로도 개헌 발의에 필요한 310석을 넘는 역사적인 대승을 거뒀다. 

NHK의 선거 개표 방송에 따르면 9일 오전 1시23분 기준 자민당은 전체 중의원 의석(465석)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310석을 넘는 311석을 확보했다.

이는 나카소네 야스히로 정권 때인 1986년 자민당이 총선에서 얻은 역대 최다 의석인 300석을 넘어선 수준이다. 당시는 전체 의석수도 512석이어서 이번 자민당의 압승의 비중은 더 크다. 

단일 정당이 중의원에서 3분의 2 이상 의석을 차지한 것은 전후 처음이자 1955년 민주당과 자유당이 합당해 자민당이 된 뒤 최대 압승이다. 아베 신조 총리 때는 전체 의석수가 현재와 같았지만 300석까지 얻지는 못했다.

자민당은 이로써 이시바 시게루 정권 때인 2024년 10월 총선에서 놓친 단독 과반 의석을 1년 4개월만에 되찾으면서 강력한 정권 기반을 다지게 됐다. 이번 선거 공시 직전 자민당 의석 수는 198석이었다.

연정 파트너인 일본유신회는 개표 중간 집계에서 31석을 획득했다. 이로써 연정 자민·유신회의 중의원 의석은 340석도 넘어서게 됐다.

다만 자민당이 당장 개헌안을 발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개헌안을 발의하려면 중의원뿐만 아니라 참의원에서도 3분의 2 이상 의원이 찬성해야 하는데 현재 참의원은 여소야대 상태다. 참의원 선거는 2028년에 열릴 예정이다.

일본은 오는 18일 특별국회를 열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다시 선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1월 이른바 ‘대만 유사사태’ 발언으로 중국의 강력한 보복을 불러오는 상황에서 이에 굴복하지 않고 의연히 맞섬으로써 국내 지지도를 높였다.

선거 직전인 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다카이치 총리와 자민당을 지지해 자민당의 승리를 도왔다.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잇는 보수 우경화 정책을 주창하는 다카이치 총리가 총선을 통해 국내 지지기반을 굳건히 함으로써 ‘평화 헌법’ 개정과 자위대 헌법 삽입을 통한 ‘전쟁 가능 국가’로의 행보가 빨라질 전망이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