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코스피 5000시대, 현장 체감 달라…약한 고리부터 챙길 것”

오세훈 “코스피 5000시대, 현장 체감 달라…약한 고리부터 챙길 것”

기사승인 2026-02-09 11:31:21 업데이트 2026-02-09 11:51:41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민생경제 활성화 대책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일각에서는 코스피 5000시대를 이야기하며 장밋빛 미래를 말하지만, 현장의 체감은 전혀 다르다”며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우선 지원하는 민생경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9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6 민생경제 활력 더보탬’ 기자설명회에서 “자영업자 폐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중소기업들은 경영난에 놓여 있으며, 청년 취업률 또한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화려한 숫자 뒤에는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이라는 냉혹한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며 “시민이 느끼는 경제는 차갑고 무겁고 버겁다”고 진단했다. 이어 “민생이 회복되고 안정될 때 비로소 도시의 성장도 가능하다”며 “이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서울시는 시민 체감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경제의 약한 고리는 더 단단히 조이고 시민의 일상에는 활력을 불어넣는 ‘민생경제 활력 더보탬 프로젝트’를 지금 이 순간부터 본격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복합 위기가 시민들의 일상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환율은 14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고, 수입 원자재부터 식자재까지 오르지 않는 품목이 없다”며 “‘마트 가기가 무섭다’, ‘장바구니 채우기가 겁난다’는 말이 이제는 과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높은 대출금리까지 겹치면서 이자 부담은 곧 생계 부담이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 시장은 경제 위기의 충격이 계층별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른바 K자형 양극화가 구조적으로 굳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위기 속에서 가장 먼저 흔들리고 가장 먼저 무너지는 약한 고리는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이라며 “전국적으로 폐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고, 서울에서도 소상공인 5명 중 1명이 1년 내 폐업을 고려할 정도로 벼랑 끝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의 약한 고리는 시민이자 소비자, 그리고 취약 노동자들”이라며 “김 한 장 가격이 150원에 이를 정도로 밥상 물가의 방어선은 이미 무너졌고, 설을 앞두고 생선과 과일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했다. 프리랜서와 플랫폼 노동자에 대해서는 “열심히 일하고도 정당한 대가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해 이제는 생계가 아니라 생존을 걱정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분명히 말씀드린다. 가장 약한 부위부터 챙기겠다”며 “그것이 가장 강한 경제를 만드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의 파도 속에서 소상공인, 골목상권, 소비자, 취약 노동자라는 약한 고리들이 끊어지지 않도록 정책 안전망을 더 촘촘하고 단단하게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민생경제 활력 더보탬 프로젝트’는 4개 분야, 25개 사업으로 구성된다. 올해 총 2조7906억원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시가 직접 투입하는 예산은 3645억원이다.
서지영 기자
surge@kukinews.com
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