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배 21연승’ 신화를 쓴 바둑 황제 신진서 9단이 이번 시즌 바둑리그에서 단독 다승왕에 올랐다. 신 9단은 11승1패를 기록해 10승으로 형성된 2위 그룹과 1승 차이로 다승 1위를 차지했다.
장장 5개월간 이어진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정규 시즌 대장정이 9일 오전 0시를 넘긴 ‘무박 2일’ 대국 끝에 마무리 됐다. 최종 라운드, 그것도 마지막 최종 5국 결과를 통해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가려지는 역대급 순위 경쟁이었다.
시즌 초반 3연패를 당하면서 ‘전문가 예상’대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듯 했던 울산 고려아연이 ‘10연승’을 질주하면서 최종 전적 10승4패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고려아연은 사전 예측에서 최하위에 머물 정도로 시즌 초반 낮은 평가를 받았지만 단독 1위로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
순위가 모두 결정되는 마지막 14라운드인 만큼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한 팀들의 총력전이 펼쳐졌다. 전주는 ‘특급 용병’ 양딩신 9단을 소환했고, 영림프라임창호 역시 당이페이 9단을, 원익은 진위청 9단을 출격시켰다. 불씨가 남아 있던 영암 역시 ‘대만 용병’ 쉬하오훙 9단을 선봉으로 내세우는 등 불꽃 튀는 접전이 이어졌다.
8일 오후 7시에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일제히 시작된 2025-2026 K B국민은행 바둑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14라운드 경기는 장장 5시간 넘는 혈전이 벌어지면서 9일 오전 0시를 넘겨서야 모든 대국이 끝났다.
가장 먼저 끝난 14라운드 4경기에서 원익이 고려아연을 3-0으로 완파하면서 2위를 확정했고, 첫 판을 내주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탈락된 영암은 뒷심을 발휘하면서 영림프라임창호를 3-1로 제압했다. 중차대한 경기를 패한 ‘디펜딩 챔피언’ 영림프라임창호는 자력 3위 확정 기회를 놓치고 다른 팀 결과에 따라 3위와 4위가 결정되는 운명에 처했다.
이번 시즌 바둑리그에서 3위와 4위의 격차는 크다.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3-4위 맞대결)에서 3위 팀은 두 번의 경기 중 한 번만 비기거나 이기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반면, 4위 팀은 두 판을 연속해서 모두 이겨야만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극적인 드라마를 쓴 팀은 ‘강유택의 팀’ 한옥마을 전주였다. GS칼텍스를 상대한 한옥마을 전주는 2-2로 맞선 최종 5국에서 안정기 8단이 권효진 7단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 승리로 한옥마을 전주는 영림프라임창호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서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시즌 내내 상위권을 달렸던 영림프라임창호는 12~14라운드를 모두 패하며 간신히 4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으며, 함께 경쟁을 펼쳤던 수려한 합천은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특히 한옥마을 전주의 5지명 강유택 9단은 이번 시즌 최고 히어로로 등극했다. 강유택 9단은 이날 1국에서 GS칼텍스 2지명 김정현 9단을 꺾으면서 정규시즌 10전 전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작성했다. 바둑리그 역사상 선발전을 거쳐 합류한 5지명 선수가 전승으로 시즌을 마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9단의 10연승에는 신진서·안성준·원성진 9단 등 1지명들이 포함돼 있어 기록의 의미를 더했다.
‘바둑리그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을 가진 강유택 9단은 2008년과 2009년 영남일보, 2013년 신안천일염, 2014~2016년 티브로드에 소속돼 총 6회 바둑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3위 전주와 4위 영림프라임창호가 격돌하는 준플레이오프는 오는 28일 열린다. 플레이오프는 길게 텀을 갖고 오는 3월21일부터 속행하며 챔피언 결정전은 3월26일부터 진행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우승 상금은 2억5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시간제는 기본 1분에 추가 15초가 주어지는 피셔(시간누적) 방식으로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