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낸 데다 경쟁 약물의 임상 3상 결과까지 발표를 앞두면서 실적 모멘텀이 약화된 가운데 증권가가 목표주가를 내렸다.
9일 증권가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SK바이오팜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실적 기대치 약화와 오는 3월 ‘아제투칼너’의 임상 3상 결과가 발표 예정이라는 점 때문에 작년 12월부터 주가가 21% 하락했다”며 “보험사 등재 등으로 인한 아제투칼너의 본격 시장 진입은 2027년 말에서 2028년 초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경쟁 약물인 제논의 아제투칼너는 뇌를 과하게 흥분시키는 스위치를 눌러 발작과 감정 문제를 동시에 안정시키는 KV7 칼륨 채널 약물이다. 대부분의 KV7 약물이 효과 부족과 부작용 등으로 임상에 실패한 가운데 아제투칼너는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3월 중 성인 부분발작 환자 380명을 대상으로 한 첫 3상 결과(X-TOLE2)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제투칼너는 2b상에서 용량에 비례해 발작 감소율이 증가했으며, 발작이 50% 이상 줄어든 환자의 비율도 25㎎ 용량에서 54.5%를 기록한 바 있다. 28일 중앙값 기준 발작 감소율은 아제투칼너 25㎎가 -52.8%이며, SK바이오팜의 엑스코프리가 200~400㎎가 -55% 대로 유사하다.
경쟁 약물의 등장 소식에 SK바이오팜의 주가는 작년 12월부터 21% 하락했지만, 세노바메이트가 위상을 잃은 것은 아니다. 허 연구원은 “당분간 출시된 주요 뇌전증 신약 중 엑스코프리가 유일한 브랜드 의약품으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브랜드 신약은 엑스코프리가 유일해 우호적인 시장 침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SK바이오팜의 R&D(연구개발) 신약 모멘텀이 아직 1상 진입을 앞둔 임상 초기 단계가 대부분으로, 엑스코프리 특허 만료 이후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본격적인 R&D 투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규 도입 제품은 올해 내에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실적 모멘텀이 약화된 점도 주가 약세 배경이었다. SK바이오팜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한 1944억원, 영업이익은 14.0% 늘어난 4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15.6% 하회한 수치다.
다만 DB증권은 지난해 4분기 엑스코프리 실적이 부진하나 올해 실적으로 이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처방수(TRx)는 4만7103건으로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선 DB증권 연구원은 “엑스코프리 실적은 지난해 대비 28% 증가한 8068억원이 예상되며, 세노바메이트 판매 증가와 하반기 일본 승인에 따라 450억원의 기술료가 기대된다”면서 “CNS(중추신경계) 중심의 저분자 신약뿐 아니라 신규 모달리티로 방사선의약품 및 표적단백질 분해제를 활용한 신약 개발 또한 순항 중인 만큼 엑스코프리 성장과 함께 연구 성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