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의나눔, 고 김수환 추기경 선종 17주년 추모 미사 열었다…기부 캠페인 전개

바보의나눔, 고 김수환 추기경 선종 17주년 추모 미사 열었다…기부 캠페인 전개

기사승인 2026-02-09 17:25:35
바보의나눔 이사장인 구요비 주교가 지난 8일 고 김수환 추기경 추모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바보의나눔 제공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이사장 구요비 주교·서울대교구 총대리주교)은 고 김수환 추기경 선종 17주년을 맞아 지난 8일 오후 12시 명동대성당에서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이번 추모 미사는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기억하고 이어가는 자리이자, 바보의나눔이 새롭게 선보이는 ‘추모·유산기부 캠페인-기억과 약속’을 대중에게 알리는 공식 행사로 마련됐다. 

구요비 서울대교구 총대리주교가 집전한 이날 미사에는 8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1호 추모기부 가족 이병남(71)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 추모·유산기부를 실천한 기부자 38명의 가족을 초대해 고인의 뜻을 함께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일 명동대성당 야외 공간에선 디지털 추모관 전시를 열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기부 상담도 진행했다. 

바보의나눔은 김수환 추기경이 생의 마지막까지 보여준 ‘나눔 실천’ 정신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장례 조의금 일부를 나누는 추모 기부와 유산기부 프로그램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채널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하나은행과 유산기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추모미사는 최근 김수환 추기경의 시복시성 절차가 본격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의미를 더했다. 교황청 시성부가 2024년 6월 18일 김수환 추기경 시복 추진에 대해 ‘장애없음(Nihil Obstat)’을 승인한 후, 김수환 추기경은 공식 시복 추진 대상자인 ‘하느님의 종’으로 호칭되는 등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구요비 주교는 “김수환 추기경은 한국 교회,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쳐 주셨으며 몸소 실천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의 이정표가 되어주신 큰 등불”이라며 “추기경이 보여준 나눔과 섬김의 빛을 바보의나눔을 통해 이어가고 있는 기부자들의 사랑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바보의나눔은 김수환 추기경 선종 1년 후인 2010년 2월 설립됐다. 인종·국가·종교·이념을 넘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돕는 민간 모금 및 배분 전문 단체로 정부지원금 없이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재단은 저소득층 아동·청소년, 여성 가장, 이주민 등 복지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지원해 왔고, 김수환 추기경의 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매년 추모미사를 봉헌해 오고 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