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 두고 ‘상권 살렸다·죽였다’…전현희·오세훈 데이터 공방

DDP 두고 ‘상권 살렸다·죽였다’…전현희·오세훈 데이터 공방

전현희 “코로나 이후 자연적 회복 효과” vs 오세훈 “2019년보다 매출 증가”

기사승인 2026-02-09 18:30:22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일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자리에 서울 돔 아레나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해체’ 공약을 계기로, DDP가 동대문 상권에 미친 효과를 둘러싼 논쟁이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공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 의원은 지난 2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하며 첫 공약으로 DDP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다목적 복합시설인 ‘서울 돔 아레나’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DDP는 동대문 패션 상권과 단절돼 상권을 죽게 만든 전시성 행정의 대표 사례”라며 “서울 돔을 통해 동대문을 공연·스포츠·문화가 결합한 ‘돈 버는 관광 도시’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공약은 곧바로 오 시장과의 공개 설전으로 이어졌다. 두 사람은 지난 7일 TV조선 시사 프로그램 ‘강적들’에 함께 출연해 DDP를 놓고 맞붙었다. 전 의원은 “DDP는 주변 상권과 단절된 ‘동대문의 둥둥섬’”이라고 비판했고, 오 시장은 “DDP는 가동률 80%를 기록하며 공공 건축물 가운데 드물게 흑자를 내는 시설”이라며 “전 세계에서도 보기 힘든 랜드마크를 없애자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방송 이후 서울시는 전 의원의 비판에 대응하듯 DDP의 경제적 효과를 강조하는 자료를 내놨다. DDP를 운영하는 서울디자인재단은 8일, 방문객 증가가 동대문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재단은 지난해까지 DDP 누적 방문객이 1억2600만명에 달하며, 인근 광희동 상권의 카드 매출과 유동 인구, 외국인 소비가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전 의원 측은 9일 서울시의 ‘DDP 성과론’을 정면 반박했다. 전 의원 측은 “서울시가 매출 증가 기준으로 삼은 2022년은 코로나19로 상권이 붕괴한 시기”라며 “팬데믹 이후의 자연스러운 회복을 DDP 효과로 단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동대문 상권 매출이 오히려 크게 줄었다며, DDP 방문객 증가가 상권 자생력 회복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같은 날 오후 해명 자료를 내고 전 의원 측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재반박했다. 시는 “카드사 데이터를 종합해 연간 매출을 산출한 결과, DDP 인접 상권 카드 매출은 2019년 대비 2024년에 2010억원 증가했다”며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2022년과 비교하면 2024년 매출은 5448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DDP의 상권 효과를 둘러싼 논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DDP가 설계·착공되던 2000년대 후반부터 동대문 패션 도매 상권과의 연계 부족, 전시·관광 중심 시설이라는 성격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이어져 왔다. 2014년 개관 이후에도 방문객 증가가 실제 인근 상권 매출로 이어지는지를 두고 엇갈린 평가가 반복돼 왔다.

서지영 기자
surge@kukinews.com
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