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해킹 여파에도 2년 연속 최대 매출…“4500억 보상, 재무 타격 제한적”

KT, 해킹 여파에도 2년 연속 최대 매출…“4500억 보상, 재무 타격 제한적”

기사승인 2026-02-10 18:07:28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KT가 해킹 여파에도 2년 연속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4500억원 규모의 해킹 보상안에도 회사의 재무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8조2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조4691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8368억원으로 각각 205%, 340.4%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4분기의 경우 침해사고 대응 과정에서 발생한 유심(USIM, 가입자식별단말장치) 구입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수익성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강북본부 개발에 따른 부동산 분양이익 등으로 늘었다.

그러나 올해 본격적으로 해킹 사고 여파가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KT는 해킹 보상안으로 4500억원 규모의 ‘고객 보답 패키지’를 마련했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2025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고객 보답 패키지 프로그램을 발표할 때 혜택 금액을 4500억원 규모로 말씀드렸다”라며 “해당 금액이 모두 비용으로 인식되지 않을 것이며 고객이 얼마나 혜택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5년 발생했거나 2026년 발생이 확실시되는 비용에 대해선 이미 2025년 비용으로 인식했으며, 추가 비용은 적절한 회계 처리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킹 보상안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KT는 지난해 해킹 사고 후속 대책으로 위약금 면제 기간을 14일간 운영했으며 해당 기간 약 23만명의 가입자(알뜰폰 포함)가 이탈한 것으로 파악된다. KT는 지난해 SK텔레콤 해킹 사고로 인한 이탈 고객을 흡수했기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장 CFO는 “위약금 면제를 14일간 운영하면서 23만여 고객이 저희 회사를 떠났다”라며 “다만 이전 순증 고객들이 있었기 때문에 연간 규모로 봤을 때 전체 고객은 순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순증된 고객은 2026년 전체 무선 매출을 만드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무선 사업 자체가 고속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기에 판매비, 고객 유통 혁신 등 효율적인 운영으로 수익성을 지켜낼 계획”이라고 했다.

KT의 무선 사업은 중저가 요금제 확대와 가입자 기반 성장에 따라 서비스 매출이 전년 대비 3.3% 증가했으며, 2025년 말 기준 5G 가입자 비중은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81.8%를 기록했다.

KT는 올해 고객 신뢰 회복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으로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 CFO는 “2025년 침해사고로 고객과 주주, 투자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안정적인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과 밸류업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신 본업과 AX 성장동력을 기반으로 2026년에도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이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