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전남도, 2차 공공기관 이전 방식 놓고 이견

광주시·전남도, 2차 공공기관 이전 방식 놓고 이견

김 지사 “대형 기관 나주 집중 유치” vs 강 시장 “광주 구도심 등 맞춤형 배분”
대기업 270조 원 투자 유치 협력…재생에너지·AI 연계한 행정통합 시너지 강조

기사승인 2026-02-10 20:25:15
강기정 광주시장(왼쪽)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10일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행정통합 찾아가는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2차 공공기관 이전 방안을 놓고 토론을 하고 있다. 이날 김 지사는 나주 혁신도시 중심의 대형 기관 유치를 제안했으나, 강 시장은 광주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분산 배치가 필요하다고 맞서며 공공기관 이전 전략에 대한 양 시·도의 시각차를 드러냈다. /광주시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2차 공공기관 및 정부 부처 이전을 놓고 전략적 차이를 보였다. 김 지사는 나주 혁신도시 중심의 대형 기관 유치를 주장한 반면 강 시장은 광주 구도심을 포함한 분산 배치가 필요하다고 맞섰다.

10일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행정통합 찾아가는 타운홀미팅’에서 양 시도지사는 지역민 100여명과 만나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행정통합을 전제로 한 공공기관 이전 대응 방향과 기업 투자 전망을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김 지사는 농협중앙회 등 규모가 큰 기관을 지역에 유치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큰 기관은 반드시 우리 지역에 와야 하며 상생 정신을 발휘해 합리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나주 빛가람동 공동혁신도시에 기관을 집중 유치해 기존 기관들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 시장은 나주 집중화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강 시장은 “1차 이전 당시에는 한전 유치를 위해 나주에 주력했지만 2차 기관까지 모두 나주로 오는 것은 욕심”이라며 “광주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맞춤형 유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이전 요구와 관련해서도 양측은 온도차를 보였다. 김 지사는 광주가 문화 중심지라는 점을 들어 이전이 타당하다고 밝힌 반면, 강 시장은 정부 부처의 추가 이전 가능성이 낮다는 현실론을 제기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대기업 투자 유치에 대해서는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 지사는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바탕으로 LG의 이차전지 및 반도체 사업, 현대삼호중공업의 AI 조선소 구축,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사업 등 대기업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시장 또한 에너지와 세제 혜택을 기업 유치의 핵심 요소로 꼽았다. 강 시장은 삼성전자의 2조 원 규모 공정 투자와 포스코의 이차전지 투자 등을 언급하며 광주와 전남이 에너지 및 RE100 측면에서 최적의 투자처임을 강조했다.

나주시는 인공태양 기반 연구단지 조성을 건의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2050년 1경3000조 원의 시장이 예상되는 핵융합 신산업을 위해 국가 주도의 연구단지가 나주에 조성되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양 시도지사는 행정통합이 산업 부흥과 실익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시장은 “광주의 AI 인재와 전남의 에너지 인프라가 결합하면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으며 김 지사는 “통합 인센티브를 활용해 복지 제도를 두텁게 보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영환 기자
honam0709@kukinews.com
김영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