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민간 무인기의 북한 침투 사건과 관련해 북측에 유감을 표명했다. 지난달 10일 북한이 대남 성명에서 ‘한국발 무인기 침투’를 주장하며 항의한 이후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가 공개적으로 사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정 장관은 전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1500차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 축사에서 “이재명 정부는 남북 간 상호 인정과 평화공존을 추구한다”며 “이번에 일어난 무모한 무인기 침투와 관련하여 북측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는바”라고 밝혔다.
군경 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는 지난해 9월과 지난달 4일 ‘한국의 무인기가 영공에 침범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TF는 같은 날 관련 행위에 관여한 혐의가 있는 현역 군인과 국가정보원 직원을 입건하고 국군정보사령부와 국가정보원 등 18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무인기 사건이 민간의 소행이란 점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는 판단에 따라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장관은 “지난 정권은 2024년 10월 군대를 동원해 무려 11차례에 걸쳐 18대의 무인기를 북한에 보내 대남공격을 유도했다”며 “자칫 전쟁이 날 뻔했던 무모하고 위험천만한 행위였으며 두 번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대단히 불행한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또 다른) 무인기 사건으로 우리의 평온한 일상이 또 흔들렸다”면서 “상대방을 존중한다면 공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측은 2020년 서해공무원 피격 사건 당시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직접 남녘 동포들에게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사과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이 자리를 빌어 이번에 일어난 무모한 무인기 침투와 관련해 북측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는 바”라고 했다.
정 장관은 축사 후 ‘무인기 관련 유감 표명에 대해 청와대와 소통이 있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통일부 판단”이라고 답했다. 이어 ‘인도적 지원 관련해 북한에 통지문을 보낼 생각도 있나’라는 물음에는 “전화라도 돼야 의사소통을 하지”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 10년이 된 데 대해서도 “공단의 일방적인 중단과 폐쇄는 남북 간 신뢰를 무너뜨리는, 국민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긴 어리석은 결정이었다”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