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은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주요 10개 그룹이 5년간 약 270조 원 규모의 지방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반도체 설비 증설과 배터리 R&D 역량 확장, AI 전환 인프라 구축 등을 골자로 한다. 한경협은 투자가 본격화될 경우 525조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21조 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전남 서부권은 글로벌 AI 데이터 거점으로 재편된다. 삼성SDS 컨소시엄이 해남 솔라시도에 2조5000억 원 규모의 국가 AI컴퓨팅센터 조성을 추진 중이며, SK그룹과 오픈AI 합작의 글로벌 AI데이터센터 구축 논의도 가시화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신안 우이도에 3조4000억 원을 투입해 390㎿ 규모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며, 현대차 그룹은 서남권에 1GW 규모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해 수소 생태계 선점에 나선다.
전남 동부권 역시 대규모 설비 투자가 이어진다. 포스코퓨처엠은 광양에 6800억 원을 들여 하이니켈 양극재 5단계 증설 공장을 조성 중이며, GS에너지는 여수 묘도에 1조4000억 원 규모의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을 건설해 2028년부터 연간 300만t 규모의 LNG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글로벌 공조 가전 거점화를 꾀한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유럽 최대 공조업체 플렉트 그룹의 첫 냉난방공조(HVAC) 생산라인 유치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설비는 AI 데이터센터 운영의 필수인 냉각 기술과 직결돼 있어 지역 내 AI 실증 산업과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단순한 설비 확충을 넘어 지역 경제의 체질을 첨단 산업으로 개편하는 신호탄”이라며 “시도민의 염원이 민간 자본의 실질적 투입으로 치환된 정치·경제적 결실”이라고 진단했다.
주목할 점은 대규모 투자가 단발성 공사에 그치지 않도록 정주 여건과 인력 양성 체계를 동기화해야 한다는 대목이다.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투입된 자본이 지역 내에서 생산과 소비의 선순환 구조를 얼마나 정교하게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