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노조, ‘과천 경마공원 이전’ 반발 전국 투쟁 돌입

마사회노조, ‘과천 경마공원 이전’ 반발 전국 투쟁 돌입

기사승인 2026-02-11 13:42:27
한국마사회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5일 경기도 과천 한국마사회 본관 앞에서 경마공원 이전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마사회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정부의 ‘1·29 부동산 공급 대책’에 포함된 과천 경마공원 이전 방침을 강하게 비판하며 전국 단위 투쟁에 돌입했다. 노조는 청와대 앞 긴급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세종·전주·과천 등지에서 동시다발 행동에 나섰다고 10일 밝혔다.

노조는 9일 청와대 앞에서 ‘졸속적 2차 지방이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경마공원 이전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이날 박근문 노조위원장은 “정부는 2만4000여명의 말산업 종사자 생존권이 달린 사안을 한 마디 상의도 없이 통보했다”며 “마사회가 정책의 대상이 됐지만, 다른 공공기관도 언제든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종에서는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피켓 시위와 근조화환 설치가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국토부에서 농림축산식품부까지 이어진 근조화환은 이번 정책이 말산업에 대한 ‘사망선고’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전했다. 정부가 이전 결정을 철회할 때까지 시위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북 전주에서 김윤덕 국토부 장관 지역구 사무실 앞 1인 시위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정책 결정 과정에서 현장 의견이 배제됐다며 장관의 책임 있는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과천에서는 10일부터 과천 경마공원 내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 ‘바로마켓’ 이용객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이전 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노조는 확보된 서명을 정부에 전달하고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정부가 이전 계획을 전면 철회할 때까지 거점별 투쟁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며 “말산업 생태계와 종사자 생존권을 지키고 무너진 공공성을 바로 세우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9일 과천 경마공원을 이전한 뒤 국군방첩사령부 부지와 함께 통합 개발해 약 9800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전과 관련해 마사회와 협의를 거쳤다는 입장이지만, 마사회 측은 사전 논의는 없었다고 밝히면서 양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서지영 기자
surge@kukinews.com
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