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은 국민의힘이 강성 보수층과 보수 유튜브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당내에서는 이들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이를 정리하는 문제는 결국 지도부의 의지에 달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1일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유선 전화면접 3.8%, 무선 ARS 96.2% 병행. 응답률 2.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어게인과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강성 보수층 및 보수 유튜브가 국민의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9.6%가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50.8%로 절반을 넘겼다. 반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응답은 15.8%에 그쳤고, 4.7%는 의견을 유보했다. 전 연령대에서도 70% 이상이 강성 보수층과 보수 유튜브가 국민의힘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보수의 전통적 ‘텃밭’으로 불리는 부산·울산·경남(PK)이 86.9%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호남권(83.2%), 인천·경기(81.0%), 강원·제주(78.7%), 서울(78.6%), 충청권(76.2%), 대구·경북(65.7%) 순이었다.
정치 성향별로도 진보층(89.7%)·보수층(78.7%)·중도층(77.2%)을 가리지 않고 ‘영향을 받는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개혁신당(92.9%)과 조국혁신당(91.6%) 지지층에서 가장 높았고, 더불어민주당(88.4%), 국민의힘(73.9%)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는 부정선거론이나 ‘윤어게인’을 주장하는 강성 보수 유튜버 전한길·고성국씨 등의 발언이 당 지도부의 판단에 일정 부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최근 국민의힘 서울시당 윤리위원회는 ‘국민의힘 당사에 전두환·윤석열 사진을 걸어야 한다’는 발언을 한 고씨에게 탈당을 권유했다. 그러나 고씨는 자신의 이날 유튜브에서 “자격이 없는 윤리위원장이 평당원의 소명권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결정이라 승복할 수 없다”며 “즉시 이의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서는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강성 유튜브와의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야당 관계자는 “고성국·전한길씨 등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만큼 언론에 많이 노출되고, 국민의힘 지지자들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도 많을 것”이라며 “이들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수 있게 된 것도 지도부가 이들이 또 다른 스피커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 한동훈 전 대표를 배제한 건 ‘우리끼리 잘 뭉쳤다’고 중도층에 호소하는 것일텐데, 지선에서 득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방음 처리된 방에서 혼자 떠드는 꼴인데, 방 밖에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 목소리가 온전히 전달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강성층과의 거리두기는 결국 지도부의 의지 문제라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야당 관계자는 “강성 지지자들에 당의 결정이 좌지우지되는 분위기는 최근 여당이나 야당이나 마찬가지다. ‘팬덤’ 활용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면서도 “보수정당이 강성층의 발언에 흔들리는 걸로 비쳐지는 것 자체가 제대로 된 정당의 모습은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어 “보수 유튜버들의 목소리가 사실에 기반한 주장이라기에는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지도부가 거리를 둬야 할 필요성은 느낀다”며 “이를 해결하는 것은 결국 지도부의 의지 문제”라고 강조했다.







